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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범죄자일 뿐"…서지현, 가림막 두고 법정 증언

<앵커>

상관의 성추행을 폭로해 우리 사회에 이른바, '미투' 운동을 불러일으켰던 서지현 검사가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직접 마주하지는 않고 가림막을 사이에 둔 채 공방을 벌였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선 건 폭로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증언은 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서 검사는 안 전 검사장이 여전히 인사 보복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지현/검사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고요.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법정 증언 뒤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짤막하게 답변했습니다.

[서지현/검사 : 절대 권력을 누렸고 또 현재까지도 권력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는 저에게는 범죄자일 뿐입니다.]

서 검사는 당초 재판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안 전 검사장을 퇴정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안 전 검사장을 퇴정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안 전 검사장 측은 "성추행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서 검사에 대해 인사가 이뤄질 때까지 성추행 피해자가 누군지도 몰랐다"며 인사 보복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서 검사에 앞서 법정을 빠져나온 안 전 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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