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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울고 난리" 폭염 속 에어컨 고장…'찜통 열차' 고통

<앵커>

이런 무더위 속에 지난 주말 KTX와 무궁화 열차에서는 에어컨 고장이 속출해 승객들이 찜통 열차 안에서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공사장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열차 안 승객들이 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합니다. 부산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의 에어컨이 고장 난 겁니다.

쉼 없이 부채질해보지만 열차 안 찜통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에어컨 고장' 무궁화호 탑승객 : 방송도 없었고 계속 갔어요. 물과 부채를 나눠주면서…안내해주는 건 역무원들이 '다른 칸에 좀 서서 가시라'는….]

KTX에서도 에어컨 고장이 잇따랐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와 광주발 서울행 KTX 열차에서 에어컨이 고장 나는 바람에 승객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에어컨 고장' KTX 탑승객 : 진짜 너무 더웠어요. 승객이 꽉 차 있는 상태였고. 어린아이들이 되게 많았었거든요. 다 울고 난리가 나서….]

코레일은 냉매가 떨어지거나 과열되는 바람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못한 열차가 10여 대 있었다며, 불편을 겪은 승객 600여 명에게는 요금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다. 그제(14일) 밤 8시쯤 청주시 북이면 한 공사 현장에서 63살 용접공 한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한 씨가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용접 작업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주에만 모두 180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지난 주 52명보다 3.5배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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