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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불' 22건, 입 다문 BMW…뒤로는 '기술 분석'

<앵커>

3년 전 달리는 BMW 차량에서 불이 나는 일이 잇따랐는데 최근 8개월 동안 비슷한 화재가 22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엔진 쪽에서 불이 시작되는 게 3년 전과 같은데 BMW 측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다 갓길에 멈춰선 BMW 차량에서 연기가 올라옵니다.

[BMW 차량 운전자 : 어어어 왜 이래 이거. 빨리 내려.]

이 차는 엔진 쪽 부품이 녹아내리는 걸로 끝났지만 오늘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은 갑자기 치솟은 불에 앞부분이 전부 타버렸습니다.

[BMW 차량 운전자 : 차가 속력이 안 나요. 바로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보닛 쪽에서. 조금 있으니까 불이 바로 확 번져 버리더라고요.]

SBS가 확인한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는 지난해 12월부터 22건이나 됩니다. 

하나같이 엔진 쪽에서 불이 났습니다.

특히 디젤 엔진인 520d 모델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이 모델은 연료펌프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 때문에 2년 전 리콜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출고된 차량만 리콜됐는데 최근 불이 난 520d 15대 가운데 14대가 2013년 이후 출고된 것들입니다.

BMW코리아는 "대다수가 화재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불량 부품으로 수리하거나 차량을 임의로 개조해 불이 난 사례도 있다"며 운전자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합니다.

[지난 2월 화재 운전자 : (BMW는) 엔진 자체 결함인지 정비 결함인지 자기들이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책임질 수 없다.]

그런데 BMW가 불이 난 520d 차량 가운데 2013년 이후 출고 차량 9대의 화재 발생 경위와 원인을 따져보고 기술 분석 자료를 만든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기술 분석은 차량 결함 등이 의심될 때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절차입니다.

BMW 분석 결과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넘겨졌는데 BMW는 기술 분석을 한 이유와 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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