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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족들의 마지막 희망…제주공항 4·3 유해발굴 시작

<앵커>

올해 70주년의 맞는 4·3에 가장 큰 숙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4·3 유해발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돼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공항 내 4·3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국제공항 남북 활주로 끝부분입니다. 4·3 당시 집단 학살된 희생자들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유족들이 모여 엄숙하게 제를 지냅니다. 유해 발굴의 시작을 4·3 영령들께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는 개토제입니다.

[모든 일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기 앙망하나이다.]

9년 만에 어렵게 재개된 제주공항 4·3 유해발굴 사업에 유족들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양유길/4·3 유족 : 나 때문에 희생당했지, 나 아니면 오빠들 2명이 죽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동안 (유해발굴) 못했잖아요. 정부에서 해주니까 정말 감사하죠.]

공항 내 유해발굴 지점은 남북활주로 인근 3곳으로 면적만 9천9백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당시 학살 터에 대한 증언이 있고 지난 4월 진행된 지하 매장물 탐사 과정에 특이점이 확인된 지점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4개월 동안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됩니다.

[원희룡/제주자치도지사 : 제주 도정은 4·3 희생자 최후의 유해까지 가족 품에 안겨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유해 발굴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4·3 당시 최대 학살 터 가운데 한 곳인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진행된 발굴로 388구의 유해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유해는 아직 한구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제주공항 4·3 유해발굴 사업이 4·3의 진실을 찾고 유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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