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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g 아기' 살린 사랑의 힘…이른둥이, 건강하게 퇴원

<앵커>

예정보다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온 아기들을 요즘 이른둥이라고 부릅니다. 출생했을 때 몸무게가 302g,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이른둥이가 오늘(12일)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다음 날, '사랑이'의 모습입니다.

간호사의 손가락보다도 가느다란 팔과 다리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엄마의 임신 중독증 때문에 24주 만에 태어난 사랑이의 몸무게는 생존 한계인 400~500g보다도 가벼운 302그램, 키도 21.5㎝에 불과했습니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덕에 '사랑이'는 다행히 첫 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정의석/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폐 기능, 순환을 시키는 심장 기능, 먹고 소화를 시키는 장 기능부터 해서 모든 기능이 미숙하게 돼 있습니다.]

[잘 이겨내고 있어, 알았지? 사랑한다.]

사흘을 버티기 어렵다던 사랑이는 위기를 잘 넘겼고 다른 미숙아들과 달리 수술 한 번 받지 않고 잘 자랐습니다.

[정의석/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숨을 꺽꺽대고 그런 게 실제 있었거든요. 지금 많이 나아졌어요. 집에 가야죠.]

감염 우려 때문에 맨손으로는 아기를 어르지조차 못했던 부모는 태어난 지 169일 만에 3kg의 건강한 사랑이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충구/사랑이 아빠 : 정말 기적적으로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사는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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