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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도군, 이상 접수 안 해서 지원 제외…농민 '분통'

<앵커>

지난 4월 이상 저온으로 경북 도내 대부분 시군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청도군이 피해실태를 조사하지 않아 정부 피해지원 대상에서 빠지면서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저온으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북 도내 20개 시군이 현장실태를 조사한 결과 피해면적만 1만 6천 헥타르를 넘었습니다.

사과는 재배면적의 56%, 자두는 43%에서 낙과와 생육부진등이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과일 주산지 청도군은 피해조사와 복구비 지원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진짜 피해가 없는 건지 취재진이 직접 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 한창 열매가 커질 시기지만 나무에 사과가 별로 없습니다.

심은 지 10년이 넘은 사과나무입니다. 보통 200개에서 250개의 사과가 달려야 하지만 이상저온 피해로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온 피해를 입어 열매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망연자실한 농민들은 이처럼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청도군은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사과재배 농민 : 과수들은 아직까지 안 크는 과일들도 있고 여러 가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조치가 안 취해져서 답답할 뿐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는 지난달 저온피해 복구비 지원을 위해 시군별로 피해를 접수했는데 청도군만 누락된 겁니다.

청도군은 농가에서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농민 탓이라고 둘러댑니다.

[김상기/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장 : (피해) 신청을 임박해서 120 농가가 나왔기(신고했기) 때문에 바로 (경북)도에 보고를 못하잖아요. 정밀조사하고 난 뒤에 보고를 하려다가 시기를 놓친 것 같습니다.]

지자체별로 50헥타르 이상 저온피해가 나면 국비를 지원해주는데 청도군은 아예 피해 보고를 하지 않아 이마저도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뒤늦게 청도군은 저온피해 정밀조사와 복구비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어처구니없는 늑장 행정으로 열악한 군 재정만 축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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