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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연장전…크로아티아, 잉글랜드 꺾고 결승 진출

<앵커>

러시아 월드컵 소식 주영민 기자와 알아봅니다. 결국 결승에 크로아티아가 올라갔네요.

<기자>

네, 피파랭킹 20위인 크로아티아가 12위인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리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끝에 웃었습니다.

먼저 경기 내용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초반에는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모드리치가 얻어낸 프리킥을 트리피어가 기가 막힌 감아차기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트리피어의 A매치 데뷔골입니다. 과감하게 수비벽을 바로 넘기면서 수바시치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고요.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12골 가운데 무려 9골을 세트피스로 넣는 완벽한 세팅력을 선보였습니다.

전반 29분에도 잉글랜드가 완벽한 기회를 잡았는데 골키퍼 1대 1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날린 두 번의 슈팅이 골키퍼와 골대에 잇따라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앵커>

세 번 연속 연장을 갔다는 것인데, 대단한 투혼이네요.

<기자>

후반들면서 잉글랜드가 수비 위주로 나서자 크로아티아가 대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23분 크로아티아의 페리시치가 날아오르며 동점골을 터트렸습니다.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골. 그야말로 그림같은 골이었습니다.

브루살리코의 전진 크로스를 페리시치가 순간적으로 달려들며 왼발 바깥쪽으로 방향을 바꿔 감각적인 골을 뽑아냈습니다.

페리시치는 2분 뒤에도 회심의 대각선 슈팅을 날렸는데 이것이 골대를 맞고 튀면서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 갔습니다.

연장 전반 8분 잉글랜드가 먼저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존 스톤스가 헤딩슛을 날렸는데, 이걸 골문 앞의 브라살코가 머리로 걷어냅니다.

위기를 넘기는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4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골잡이 만주키치가 골문을 열었습니다. 첫 골을 넣었던 페리시치가 다시 한 번 그림 같은 백 헤딩으로 공을 떨궈 줬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만주키치가 마무리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이렇게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1998년 첫 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고성적 3위를 넘어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우승 문턱까지 올라왔습니다.

<앵커>

이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는데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리턴 매치가 됐군요.

<기자>

네, 16강전부터 모두 연장 승부, 그 것도 모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오늘을 골을 넣은 페리시치, 만주키치, 그리고 모드리치, 수바시치까지

유난히 치로 끝나는 이름이 많은 '치치 군단'의 투혼은 기적에 가까웠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월드컵 예선부터 드라마를 썼습니다.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마지막 경기를 남긴 지난해 10월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고요, 달리치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플레이오프에서 그리스를 누르고 극적으로 러시아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1차전에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공격수 칼리니치를 퇴출시키면서 이후 한 명의 적은 22명으로 경기에 나서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덴마크와 16강전에서 1대 0으로 뒤지다가 동점골,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수바치 골키퍼의 활약으로 승리했고, 개최국 러시아와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수바시치 골키퍼의 선방으로 4강 티켓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오늘(12일) 4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축구종가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전후 90분동안 단 한 명의 교체 선수도 없었을 정도로 소수 정예의 선발진의 투혼이 대단했습니다.

8강전에서는 대통령이 춤을 추고 오늘 4강전에서는 국무총리가 왔을 정도로 온 나라가 축구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인구 415만 명으로 역대 월드컵 결승 진출국 가운데 우루과이 다음으로 적은 나라지만 크로아티아의 버스에 새겨진 "small country, Big dreams" 작은 나라의 큰 꿈이라는 슬로건처럼 크로아티아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앵커>

크로아티와 프랑스, 어디가 이길 것 같은가요?

<기자>

네, 두 팀은 1998 프랑스월드컵 4강에서 만났고요, 당시 프랑스가 이기면서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두 팀 모두 무서웠던 20년 전 그 기세로 다시 격돌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첫 출전했는데요, 다보르 수케르가 당시 6골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크로아티아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8강에서 강호 독일을 3대 0으로 완파한 뒤 4강에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개최국 프랑스와 만났는데,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에게 2대 1로 패하면서 3위를 차지했고, 프랑스는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20년 만에 이번엔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영웅 수케르는 지금 크로아티아 축구연맹 회장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하고 있는데요, 객관적으로는 피파랭킹 7위 프랑스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크로아티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 BBC는 20년마다 첫 챔피언을 배출했던 20년 주기설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1958년에 브라질이 첫 우승을 했고요, 78년에는 아르헨티나, 98년에는 프랑스까지 20년마다 첫 우승팀이 나왔던 것을 거론하면서 이번에도 첫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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