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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소년 끝까지 지킨 코치는 무국적 난민… 맨유 구장 못가

최장 17일 동안 동굴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동굴소년 일부와 코치가 무국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소속된 축구클럽 '무 빠'의 창립자 놉빠랏 칸타봉은 엑까뽄 찬따웡 코치가 현재 무국적 상태의 난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 구조전문가가 이들의 생존을 처음 확인했을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영어 통역을 했던 아둔 삼온과 마크, 티로 불리는 소년 3명도 무국적자였습니다.

동굴 속에서 먹을 것을 양보하는 등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엑까뽄 코치는 미얀마의 고향 마을에 감염병이 돌면서 어린 시절 고아가 됐고, 10살 때부터 사원에 들어가 승려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병든 조모를 부양하기 위해 사원에서 나온 뒤 태국 치앙마이의 매사이로 넘어와 축구팀 코치 일을 시작했습니다.

축구팀의 영어 통역으로 더 유명해진 아둔은 미얀마 북동부 와주에서 태국으로 들어왔는데, 마약과 인신매매 등 범죄와 소수민족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아들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부모의 결정에 따라 국경을 넘어온 것입니다.

이에 따라 동굴소년들은 FIFA로부터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과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 초청을 받았지만, 정식 여권이 없어 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놉빠랏은 "국적을 갖는 것이 무국적 소년들의 가장 큰 희망"이라며 "과거에는 치앙라이 밖으로 원정경기를 하러 가는 것도 어려웠고, 국적이 없어 프로축구 선수도 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국적을 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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