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나무 심어서 황사 줄이려다…"여기가 아닌데"

몽골과 중국 북동부에서 불어오는 황사 폭풍은 베이징은 물론 한반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1950년대만 해도 초원이었다가 급격하게 사막으로 변해버린 내몽고 지역 쿠부치 사막은 한반도 황사의 진원지로 꼽힙니다.

[장리신/쿠부치사막연구회 부대표 : 별명이 '죽음의 바다'였어요. 하늘이 모레로 뒤덮였고, 식물이 자라는 지역이 5%도 안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쿠부치 사막의 확산을 막기 위해 10년 전부터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매년 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물 부족으로 나무가 죽을세라 물을 담은 용기를 함께 심기도 하고 잔가지들은 다 쳐내서 수분 낭비를 최소화하게 합니다.

[창자오후위/쿠부치사막환경자원공사 : 줄기 아랫부분 가지들을 다듬어서 수분이 모자라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사람들을 이주시켜 농작물 재배나 태양광 패널 관리로 돈을 벌게 해서 사막을 생활터전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텐쥔팅/환경에너지회사 관계자 : 태양광 패널 청소나 약용식물 재배로 농부들이 가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쿠부치 사막의 확산 방지는 성공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리야오광/호로 숲속농장 부대표 : 이젠 베이징 가는 길에 명소가 됐습니다. 이 지역은 오아시스가 됐습니다.]

쿠부치 사막이 살아났다면 우리도 숨 쉬는 게 좀 나아지는 거겠죠?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황사의 원인은 모래 폭풍인데 쿠부치 사막은 황사 바람을 일으키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몽골에서 부는 폭풍으로 황사가 내려앉는 곳이란 얘기입니다.

쿠부치 사막에 나무 심는 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황사를 줄이는 데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보다 더 근본적으론 몽골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게 더 적절한 해결책이라는 얘기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