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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다스 비공식 매각 추진…MB의 '다스 로그아웃' 프로젝트(?)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작성 2018.07.11 15:53 수정 2018.07.12 17: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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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 이상은"그는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이다. 대상이 '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겨울 경주에서 만난 전직 다스 고위관계자의 말입니다. 그 취재원이 말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돈과 관련된 이 전 대통령의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다른 일화도 전하며,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저 말을 다시 듣게 된 건 지난주였습니다. 이상은 다스 회장이 'MB 최측근'인 강경호 사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다스를 두고 이상은-이명박 두 사람이 다투는 '형제의 난'이라는 분석과 "다스는 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이 전 대통령의 전략'이란 해석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앞서 언급한 취재원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절대 그냥 포기할 리가 없다. 이번 사건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며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다스를 형에게 순순히 넘겨줄 리가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바라보며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요?

● 다스와 MB의 3단계 전략(?)
이명박많은 회계 전문가들은 다스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단어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바로 '승계'입니다. 쉽게 말해, 이 전 대통령 측이 다스를 아들 이시형 씨에게 넘겨주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주 현지에서 만난 다수의 다스 관계자들은 "하나뿐인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아버지 이 전 대통령보다 어머니 김윤옥 여사가 더 절박해 보였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전문가들은 이 전 대통령 측이 어떤 방식으로 다스 승계를 추진했다고 추론할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하면, 시간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직접 승계 시나리오
이시형 씨가 다스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불과 5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점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이 전 대통령 측이 다스 경영권을 이시형 씨에게 '직접' 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시형 씨가 부사장을 거쳐 사장까지 승진하고, 이후 큰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아들보다 더 능력을 갖춘(?) 조카에게 경영권을 주기로 결심했다."라고 선언하는, 이런 아름다운 시나리오를 그리지 않았겠느냐는 것입니다.

2) 우회 승계 시나리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다스 실소유주' 논란은 이시형 씨에게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언론은 연일 다스와 이시형 씨에 대해 보도했고,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물음은 유행어처럼 퍼졌습니다. 이후 회계 전문가들은 이시형 씨가 세운 'SM'이란 회사에 주목했습니다. 다스의 물량과 자금, 시설, 인력이 'SM'으로 빠져나가는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김경률 회계사는 "다스를 직접 공략하는 게 어려워지자, 다스의 알맹이를 아들 회사로 하나씩 하나씩 빼내고,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다스가 빈 껍데기가 되면 다스를 버려버리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3) MB의 마지막 승부수?…'다스 매각' 시나리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이후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 1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 기소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경주 현지 업계서는 새로운 얘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다스 매각설'입니다. 내용은 이 전 대통령 측이 이시형 씨에게 다스를 넘겨줄 새로운 방법으로 '다스 매각을 추진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 다스 매각되면…
다스 법인세 추징
만약 다스가 실제로 이 전 대통령 소유이고 다른 회사에 매각된다면, 이 전 대통령 측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먼저,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자 논란에서 형식적으로는 한 발 비켜설 수 있게 됩니다.
다스가 다른 회사로 매각된다면, 적어도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또, 매각 대금 일부를 이시형 씨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전 대통령은 법적으로 다스의 주주가 아니기에 매각 대금을 다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민단체 회계전문가들은 "실제 계약서 외 별도의 이중계약서를 만들거나, 계약을 여러 단계로 나눠서 진행하면서 중간에 자금을 남기는 방법을 동원할 수는 있다."라고 말합니다.

끝으로, 만약 다스를 매각하면 진행 중인 국세청·공정위 조사의 예봉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서에 '다스를 인수하는 기업이 계약 이후 확정된 추징금을 부담한다.'라는 조건만 넣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이 문제도 피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은밀하게 진행 중인 '다스 매각'

실제로 경주 현지 업계에선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와 거래를 오래 해온 업체 한 곳과 다스 매각을 논의했다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돌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매각에 적극적이었지만, 상대 업체가 "다스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라며 제의를 거절했다는 내용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다스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1차 매각 논의가 끝난 뒤, 경북에 있는 또 다른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가 다스 매각에 관심을 보였다. 지금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매각 대상은 '다스 본사'로, 다스의 해외 법인은 이시형 씨 회사(SM)가 인수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시형 씨가 국내 언론과 사정기관을 피해 사업을 해외로 옮기는 걸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공장을 포함한 다스 법인 소유 부동산은 팔지 않고 임대를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다스 인수 대상 기업으로 거론된 업체는 '다스 매각설'이 나온 뒤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물론, 다스 매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부분의 기업 M&A가 그렇듯, 다스와 해당 업체 간 협상 진행 상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수 가격을 두고 양측 간 견해차가 있다는 이야기는 경주 현지에서 돌고 있습니다.

● 다스 매각 추진에 다급해진 '이동형'의 반격?
이동형 다스 부사장 (사진=연합뉴스)가정입니다만, 다스가 실제 매각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씨일 것입니다. 그동안 다스 전직 관계자들은 "이 씨가 작은아버지 이 전 대통령의 반대로 입사가 쉽지 않았다."라고 얘기해왔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버지가 회장인데도 '작은아버지 반대'로 입사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입니다.)

이후 BBK 사태 등이 터지며 다스는 특검 수사를 받게 됐고, 이 씨는 일종의 '구원 투수'격으로 다스에 입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씨는 입사 뒤 측근을 주요보직에 중용하고 별도의 자기 업체도 세워 다스 내 영향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가 저지른 개인 비리가 검찰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길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도 다스에 입사했고, 불과 5년 만에 전무로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동형 씨는 다스 경영에서 조금씩 밀려났고, 급기야 아산공장으로까지 자리를 옮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런 이동형 씨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소유권을 부인한 것은 중요한 기회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아버지는 다스가 자기 회사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법적으로 자기가 상속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다스가 매각된다면 이씨는 다스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렇게 오묘한 시점에, 이동형 씨 아버지 이상은 회장은 'MB 최측근' 강경호 사장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더 나아가 사장을 포함한 신임 임원 3명을 영입했고, 회장실 직속 비상대책위원으로도 임명했습니다. 다스 매각을 추진 중인 이 전 대통령 측에 맞서기 위해 자기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심지어 다스 안팎에서는 이동형 씨가 다스에 대한 법적인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상은 회장의 주식을 증여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럴 경우 막대한 증여세를 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증여세 문제는 자금을 투자받아 해결하고, 그 대가로 투자자들에게는 주식 일부를 떼어줘 그들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다스를 운영할 것이다."라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실행 방안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 다시 묻는 질문…"다스는 누구의 것입니까?"

이상은 회장이 전격적으로 단행한 인사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경질된 강경호 사장은 "이번 인사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원천무효"라는 성명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또, 인사에 반발해 아직 사무실도 비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시형 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주요 보직자들도 성명을 내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라."라며 이상은 회장 부자를 압박했습니다. 다스가 사실상 '내전'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복잡하고 지난한 이야기는 돌고 돌아 다시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다스는 누구의 것입니까?" 다스 매각설은 왜 나왔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매각설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만약 실제로 다스가 매각된다면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될까요? 어쩌면 그 사람이 다스의 실소유주주는 아닐까요? '다스의 내일'을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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