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름에는 샌들, 슬리퍼 등 발이 드러나는 신발을 자주 착용하게 됩니다. 또 장마철에는 발이 축축하게 젖어 제대로 말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이런 환경적 요인 때문에 7~8월이면 각종 발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여름철 생길 수 있는 발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또 여름용 신발은 끈으로만 발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아, 걸어 다닐 때 발이 자주 움직이게 되는데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족저근막에 무리를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4년에는 18만62명, 2015년엔 19만2,789명, 2016년은 22만7,418명으로 매년 1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불편한 신발을 신은 채 오래 걷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운동한 뒤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신발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하는데요.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적당한 굽이나 쿠션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오래 걸어 다닌 날에는 족저근막 부위를 주물러주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겨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좀은 발에 각질이 생기면서 긁으면 하얀 가루가 떨어지는 '각화형', 발가락 사이나 옆에 수포가 생기는 '물집형',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가려운 '지간형'으로 나뉩니다. 무좀균은 다른 신체 부위로도 옮겨갈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균은 젖은 피부의 각질층이나 발톱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좀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신발이 물에 젖었을 때는 발을 깨끗이 씻고 신발은 바싹 말린 뒤 신어야 합니다. 또 장마철에는 습하기 때문에,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새 양말로 갈아신거나 실내화를 신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지외반증으로 발이 변형되면 외관상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관절이 돌출되면서 신발을 신었을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약 장기간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걸을 때 발가락과 발바닥에 가해지는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걸음걸이가 바뀌고, 심한 경우에는 무릎 관절염이나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5cm 이하인 낮은 굽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날에는 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발 건강에 도움 됩니다.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쪼리'를 신었다면 1시간 간격으로 발가락을 움츠렸다 펴는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최근 시중에는 발가락 사이에 끼는 무지외반증 교정기도 나와 있는데요. 무지외반증이 의심된다고 해서 무조건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소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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