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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활비는 '눈먼 돈'…해외 출장에만 6억 '펑펑'

<앵커>

청와대와 국정원 등의 특수활동비가 문제가 되면서 국회의 특수활동비도 주목을 받았죠. 일부 내용이 어제(4일) 어렵게 공개됐는데, 이걸 분석해 보니 역시나 엉뚱한 데 쓰인 돈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기밀유지가 필요한 외교활동 등에 쓰도록 했는데 일상적인 입법활동이나 해외출장은 물론 상금 등으로 나눠먹은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18대와 19대 국회에서 쓰인 특활비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A4 용지 1,529장 분량입니다. SBS 분석 결과 3년간 사용된 특활비는 240억 원 정도, 사용처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인 세부 항목은 '입법 및 정책 개발비', 매년 20억 정도가 지출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입법과 정책을 위해 썼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해외 출장도 단골 항목입니다. 의회 외교 명목으로 2011년에 6억 3,800여만 원, 2013년에도 6억 3,100여만 원이 사용됐습니다.

이중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이 알제리 방문 등에 7천2백만 원을 쓰는 등 2011년부터 2012년 2월까지 3억 3천9백만 원을, 강창희 의장이 2012년 7부터 이듬해 말까지 2억 9천9백만 원을 해외 방문 명목만으로 썼습니다.

또 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 시상금으로 2011년 9천5백만 원 등 매년 1억 원 가까이 사용했습니다.

출장이나 상금 등은 이른바 밀행 성과 기밀을 요하는 수사 또는 조사, 즉 특활비 취지와 무관한 활동입니다.

특히 19대 국회가 원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2012년 7월 2일에나 개원했지만 그 이전인 6월에도 특활비 1억 8천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국회 특활비의 실상은 "눈먼 돈, 쌈짓돈이었다."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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