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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농경지 5천여ha 침수…닭·오리 수만 마리 폐사

<앵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 특히 농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데요, 이번 장맛비로 전국에서 농경지 5천 헥타가 물에 잠겼습니다. 축사에도 흙탕물이 덮쳐서 닭과 오리 수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어서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논이 빗물에 잠겨 물바다가 됐습니다. 누런 흙탕물이 뒤덮어 강인지 논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한 달여 전 모내기를 끝냈는데 올 농사 망칠까 벌써 걱정스럽습니다.

[김상기/농민 : 좀 늦게 심은 것들은 지금 (물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다 사그러들어 버린다고요.]

배수로 둑이 터져 흙탕물이 이처럼 논을 덮치고 있지만, 응급조치도 안 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둑이 터진 곳으로 생활쓰레기까지 밀려와 둥둥 떠 있습니다. 물에 잠겼던 수박은 이미 썩어 버렸고 밭을 죄다 갈아엎어야 할 지경입니다.

[이헌필/충남 부여 : 이걸 다 폐기처분 한 다음에 다시 다른 작물을 또 심을 수 있는 준비를 하려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이런 낭비가 되는데… 농가에서도 답답하니까 한숨만 쉬고 있고….]

흙탕물을 뒤집어쓴 오리들이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밀려드는 빗물에 새끼 오리 1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전남과 전북에서 축사 4곳이 침수돼, 닭과 오리 6만 2천 마리가 죽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농경지 4천879ha가 침수 피해를 봤으며, 채소를 심은 비닐하우스 4.23ha도 물에 잠겼습니다.

장맛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또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농민들은 한숨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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