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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할 것 같아" 송도 악취 미스터리…의심 시설은 손사래

<앵커>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그랬는데, 쓰레기 냄새 같기도 하고 가스 냄새 같기도 한 악취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건지 고정현 기자가 추적해 봤습니다.

<기자>

송도 국제도시 주민들은 지난 4월 말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인 나흘 전 역한 냄새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둘 다 주민 거주 지역이었는데 일부 겹치는 구간도 있습니다.

[박영애 : 사무실에 있는데도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제가 정말 토할 것 같았거든요.]

[최영현 : 도시가스 냄새 같은 게 많이 났어요. 한 번 취사 할 때 나는 그런 냄새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많이 났어요.]

주민들은 매년 100건 안팎의 악취 민원을 구청에 제기해 왔는데 올해는 벌써 80건이나 됩니다.

주민과 전문가들이 의심하는 시설은 3곳입니다.

먼저 하수종말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입니다.

[인천환경공단 직원 : (시설) 바로 앞에서는 좀 (냄새가) 날 순 있어요. 근데 그게 (송도) 지역 일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악취가 난다? 동의하기 어렵거든요.]

가스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많아서 열병합발전소와 LNG 기지 같은 가스 관련 시설도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열병합발전소 직원 : 기동할 때 (가스가) 방출이 되기는 해요. (그런데) 여기 전체 송도 지역에 퍼질 정도는 그 양은 아니고요.]

2006년부터 도입된 쓰레기 자동 집하 시설도 오래돼서 악취를 풍긴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연수구청은 악취를 풍길 수준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 악취가 송도국제도시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쉽게 퍼진다고 설명합니다.

[황용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매립지다 보니까 방어할 만한 차단 시설이 전혀 없는 곳이죠. 개활지 같은 곳인데. 조금이라도 악취 소스가 생기게 되면 풍향에 따라서….]

우리는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시설들을 중심에 두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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