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한국 대표팀 칭찬했다가 곤욕 치른 中 바둑기사 커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 바둑 1인자 커제가 대한민국 축구를 칭찬했다가 팬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커제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8일 새벽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결승 골과 손흥민의 추가 골이 극적으로 들어가면서 2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반전을 안겼습니다.
커제는 이날 경기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의 빛'"이라며 "한국을 상대한 독일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나가지 못한 월드컵에서 한국은 멋진 결과를 냈다"며 "괜히 한국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커제의 글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축구를 찬양하지 말라", "한국 팀은 더럽다", "한국은 2002년 부정한 방법으로 4강에 진출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커제는 "나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아니라 이번에 열린 독일전을 말한 것"이라며 "내가 말한 것과 상관없는 경기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커제는 또 "우리 바둑의 가장 큰 라이벌은 한국"이라며 "상대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게 뭐가 잘못됐나? 남을 비하하고 싶은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자. 비웃는다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난 팬들의 원성이 계속되자 결국 커제는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커제는 "오해를 불러 미안하다"며 "나는 한국 팀의 팬도 아니고, 중국 팀이 가능한 한 빨리 부상하기를 바란다"고 사과했습니다.

한편 중국 축구 대표팀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커제 웨이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