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첫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양자·국제현안 논의"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작성 2018.06.28 23:2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다음 달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별도 정상회담을 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의제에 관심이 쏠립니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간으로 28일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계획을 공동 발표하면서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현 상황 및 전망과 국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전날 양국 정상회담이 몇 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오랜만에 어렵사리 회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었습니다.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무엇보다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고, 시리아내전 사태를 두고도 서로 대립하면서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 회복 시도는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때문에 추진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면서 미·러 관계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양국 갈등은 상대국 주재 외교관의 무더기 맞추방 사건으로 이어지며 악화 일로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크림 병합 사건 이후 주요 8개국(G8)에서 축출된 러시아를 다시 선진국 모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미·러 관계 복원에 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크렘린궁도 건설적 대화 제안에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미국 측의 화해 제스처에 호응했습니다.

헬싱키 회담에선 또 우크라이나·시리아·이란·북한 문제 등 국제 현안들도 두루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4년 이후 계속돼 오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 사태는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를 후원하는 미국의 공통 관심사입니다.

미·러 정상은 장기적 해결을 필요로 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반환 문제에 대한 각국의 원칙적 입장을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내전 종식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정부군의 승리로 마무리돼가고 있는 시리아 내전 수습 방안 논의도 주요 의제입니다.

미·러 정상은 개헌을 통한 과도 정부 수립 등 시리아 내정 안정화와 전후 복구 사업비 분담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악화한 이란 핵문제 역시 양국의 입장이 부딪히는 사안입니다.

헬싱키 회담에선 이밖에 러시아의 핵미사일 개발과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망 구축 등으로 야기된 군비 경쟁 완화 문제,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초래된 무역갈등 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러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28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만남 (미·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구체적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이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