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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하석주 "장현수 선수, 비판을 찬사로 바꿔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8일 (목)
■ 대담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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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 대한 아쉬움 남아
- 독일의 녹슨 전차군단…세대교체 잘못 돼
- 손흥민, 왼발?오른발 자유자재 사용 가능
- 조현우, 순발력 좋고 젊지만 침착한 선수
- 장현수, 비판 많지만 칭찬할 건 칭찬해야 해
- 프랑스 월드컵 퇴장 후 20년…차범근 못 봐
- 세계 랭킹 1위 팀 이긴 후배들 "사랑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제(27일) 월드컵 독일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죠. 손흥민 선수와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목소리를 들어보셨습니다. 1%의 확률이라고까지 얘기했었는데. 한국 축구팀이 진짜 1% 확률 도전해서 어제 독일을 상대로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선수들 참 잘 싸워줬습니다. 왕년의 스타,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연결해서 후배들 경기 어떻게 보셨는지 한번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하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한 마디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는데. 무언가 너무 잘하고, 선배로서도 굉장히 기쁘고. 그런 와중에 조금 아쉬움이 왜 이렇게 자꾸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조금 그 경기를 했으면 어땠나 하는 이런 아쉬움이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감동을 준 경기였고, 선배로서도 기뻤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하 감독님이 대표로 뛰실 때와 비교해서 지금 우리 대표팀 후배 선수들이 더 잘하는 것 같으세요?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요즘 선수들이 굉장히 자기 생각 주관도 강하고, 또 긴장도 덜하는 것 같고. 저희 때는 해외 나간 선수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었거든요. 요즘 선수들은 나이가 어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많이 하는데. 조금 그 경기를 스웨덴전이나 멕시코전에도 했었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글쎄 말입니다. 참 그 부분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선 우리 선수들 얘기 쭉 해야 하니까 독일 얘기부터 먼저 정리하고 가죠. 독일이 결국 예상과는 전혀 반대로 F조 최하위로 예선을 탈락한 셈인데. 전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몰락을 했을까요?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독일이 계속 평가전에서도 조금 노쇠한,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얘기가 간간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독일은 세대 교체가 좀 잘못된 것 같고. 아직 세대 교체는 못 한 상황이었고. 또 경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가 첫 승 상대로 스웨덴과 멕시코, 이런 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승리를 해서 승부를 건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중에 독일은 우리가 너무나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라고 평가를 했었고.

▷ 김성준/진행자:

넘사벽. 이런 얘기를 했었죠.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의외로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하면서 굉장히 경기를 잘 하면서, 멕시코가 너무 강하게 부각이 돼버린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멕시코전에 너무 두려움을 가진 부분이 있었고. 독일은 실질적으로 멕시코전과 스웨덴전에, 극적으로 스웨덴전에서도 골을 넣어서 2:1로 스웨덴에게 이겼지만. 만약 비겼으면 탈락하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기사회생했는데 결국은 또 조급함에서 오는 부분도 있었고. 또 한국 선수들이 원체 느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거기로 빠른 선수들이 많이 파고 들어간 게 승리의 원동력이고. 또 한 가지는 독일 선수들이 더위에 굉장히 약하거든요. 그 더위 때문에 결국은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도 많이 왔던 것 같고.

▷ 김성준/진행자: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시간이 많았으면 독일이 더 실점을 많이 했겠죠.

▷ 김성준/진행자: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빨랐다고 방금 말씀하셨는데. 역시 빠른 선수 중 가장 빠른 선수는 손흥민 선수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유효 슛을 세 개 했는데 그 중 두 개가 들어갔어요. 이 정도면 골 결정력이 높다. 이렇게 얘기해도 되겠죠?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역대 대표 선수 중에서 어떻게 보면 결정력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죠.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골도 많이 넣지만. 무엇보다 장점인 게 왼발,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게. 손흥민 선수는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잘 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가 굉장히, 골키퍼도 마찬가지지만 어려운 상황이죠. 골도 굉장히 잘 넣고.

▷ 김성준/진행자:

손흥민 선수뿐만 아니라 사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굳이 우리 대표팀 중에서 스타를 한 명 꼽으라면 아마도 다들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조현우 선수를 주목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저희가 느낄 때는 그냥 정말 잘 막았어,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전문가 입장에서 보실 때는 조현우 선수가 어떤 골키퍼라고 보십니까? 이번 경기를 통해서 보실 때.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조현우 골키퍼는 제가 아주대학교 있을 때 선문대 골키퍼로도 있었거든요. 대학교 때부터 잘 알았던 선수고. 굉장히 순발력이 좋고, 승부차기도 잘 막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굉장히 컸는지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너무나 잘 해줬는데. 실제로 저희가 골키퍼에서 조현우 선수가 실수를 해서 골을 먹었으면 굉장히 더 어려운 상황에 갈 수도 있었는데. 첫 경기를 굉장히 안정감있게 하면서 굉장히 많은 상승세를 탄 것 같아요. 어린 선수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굉장히 젊은 선수가 침착하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슈팅을 많이 준다 하더라도 너무나 차분하게 잘 막는 것 같아요. 저도 굉장히 놀랐어요. 축구 전문가로서도 과연 저렇게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굉장히 차분하게 잘 했던 것 같아요.
조현우 (사진=연합뉴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어제 선제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 얘기도 안 할 수 없는데요. 사실은 김영권 선수, 골도 골이지만 감독님 보시기에 세 게임을 통해서 수비수잖아요. 최종 수비수. 골키퍼 바로 앞에. 그 수비는 어땠다고 보세요?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그 전에 월드컵에서도 김영권 선수가 욕을 많이 얻어먹은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장현수 선수가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 와중에 또 수비 쪽에서는 이용 선수도 마찬가지고, 김영권 선수도 마찬가지고. 굉장히 묵묵하게 자기의 역할을 잘 해왔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도 거기에다가 독일전에서 추가 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비판도 많이 했겠지만 그 부분이 찬사로 돌아서지 않을까. 선수에게도 굉장히 큰 자신감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사진=연합뉴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또 우리가 자연스럽게 장현수 선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참 안타까운 장현수 선수. 혹시 하 감독님 이런 말씀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현수 선수 모습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지 않으셨습니까?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예. 맞습니다. 누구보다도 과연 독일전에 장현수 선수가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런 생각도 개인적으로 많이 했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장현수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봤던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이나 본인에 의해서라도. 스토퍼로 쓰는 것보다는 수비형으로 쓰는 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또 윤영선 선수가 스토퍼로 김영권 선수와 짝을 맞춰서 굉장히 잘 해줬고. 비판은 지금 많이 있지만 본인도 그 비판을 많이 받고, 경기 나간 자체가 굉장히 자신감이 없을 수 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본인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최선을 다했으니까 저희가 박수쳐 줄 부분도 박수쳐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판은 그만큼 관심이 있으니까 비판한다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죠. 아픈 기억을 되살려서 죄송합니다만. 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의 퇴장. 최근 인터뷰 들어보니까 그 이후로 차범근 전 감독 얼굴을 못 봤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입니까?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스쳐 지나가는 정도는 한 번 정도 있던 것 같은데. 잠깐 눈인사만 한 것 같은데. 감독님께 말을 한 적은 거의 없죠. 왜냐하면 그 이후로 감독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셨던 부분도 있고. 저도 올해 들어와서 많은 언론이나 매스컴에서 멕시코와 붙으니까 그 얘기들을 많이 하면서 그 와중에 영상도 보고. 또 제가 백태클 당하는 장면도 영상을 처음 봤거든요. 그 와중에 감독님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런데 한 번도 감독님에게 통화로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지나가다가 할 수 있는 상황도 몇 번이 있었는데 숨어 다닐 수밖에 없죠. 피해 다닐 수밖에 없는 입장이. 한 번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게 어느새 20년이 됐다는 게 저도 깜짝 놀랐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저희도 그 인터뷰 내용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사실 차범근 감독도 그렇고 우리 하석주 감독님도 그 당시에 대충 하려다 그런 것도 아니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 건데.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그런데 누구보다도 차범근 감독님께서 저를 굉장히 많이 인정해주셨거든요. 대표팀 하면서도 저를 굉장히 칭찬도 해주시고. 또 선수였던 분이 감독님 되셔서 저를 칭찬해주시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몸이 날아갈 정도로. 그런 와중에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감독님을 뵐 수가 없었던 거죠.

▷ 김성준/진행자:

저도 그 장면을 당시에 봤던 팬 중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열심히 뛰셨는데 그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는데. 장현수 선수에게도 그런 격려 한 번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그래도 마지막 독일전을 우리가 2:0으로 이겨서. 그래도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잖아요. 그런데 그 중에 조현우 선수라든가 손흥민 선수, 여러 잘 하는 선수들임 많이 부각이 될 수 있지만. 김영권 선수도 마찬가지고. 가장 조용히 뒤에서 욕을 얻어먹을 수 있고, 또 앞으로라도 계속 비판이라는 것은 따라다니거든요. 그게 어떤 결과로 올지는 모르지만 제가 항상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비판을 찬사로 바꾸기 위해서는 본인의 무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본인이 실수도 여러 번 해서는 안 될 부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잘못된 것 더 노력해서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대표팀에서 경기할 때는 모든 국민들의 그 비판이 찬사로 바뀔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현수 격려해주는 손흥민(사진=연합뉴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우리 한국 대표팀 이제 월드컵은 끝났습니다만 아직도 갈 길이 멀잖아요. 후배 선수들을 위해서 격려 말씀 하나만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축구 선배로서 제가 우리 후배들에게 할 말은 없지만, 그렇게 잘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 열심히 했었고. 또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정말 세계 랭킹 1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선배로서도 굉장히 힘이 나는 부분이고. 우리 선수들 앞으로 축구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우리 국민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하여튼 수고 많이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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