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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노동자 30번째 사망…복직 미뤄지는 이유는

<앵커>


어제(27일) 또 한 명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9년 전 쌍용차 파업 사태 이후 정리해고된 이들과 가족 가운데 서른 명이 숨졌습니다. 2015년 말 쌍용차가 해고자 복직을 약속했지만 완전 해결의 길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보도에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간다. 어머니께도 죄송하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48살 김 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아내에게 남긴 문자 메시지입니다.

9년간 이어진 해고자의 삶은 매우 힘겨워서 김 씨는 어렵고도 고통스럽게 다섯 가족의 생계를 이어왔다고 합니다.

[김선동/쌍용차 해고자 : 화장품을 대리점에 납품하는 배송 일을 했는데 새벽 2시 정도에 일을 나갔고, 생활이 그걸로 안 되니까 투잡을 했던 거죠.]

긴 싸움 끝에 김 씨를 비롯한 해고자 165명은 2015년 말, 사측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 해고자 3, 희망퇴직자 3, 신규 인력 4의 비율로 뽑아 2017년 상반기까지는 해고자가 모두 복직하도록 노력한다'는 합의였습니다.

하지만 복직의 문은 너무나 좁았습니다.

45명만 직장으로 돌아갔고 120명은 기약 없이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처지입니다.

[김정욱/쌍용차 해고자 : 해고자 부인이 또 자결을 하셨고, 이번에 어쨌든 복직을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해고자 한 분이 또…]

[김선동/쌍용차 해고자 : (해고자 8명을 채용할 때) 2배수로 16명 면접을 보게 해요. 우리 해고자들끼리 경쟁할 수밖에 없는…]

쌍용차 사측은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모두 복직시킬 여력이 아직 없다는 입장입니다.

복직자 비율을 두고 사측과 협상이 최근 결렬되면서 해고 노동자들은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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