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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中이 장악한 北 수산 시장…남북 수산 협력 필요

<앵커>

평화 시대를 맞아 남북 경제 협력 가운데 가장 손쉽게 시작할 수 있고,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산 교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원 보호는 물론 북이나 남의 생활 경제를 위해서도 수산업 협력이 필요한데요, 현재 북측 동해안 어장 운영의 현실은 어떤지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북한의 동해안은 중국이 장악했습니다. 북한은 동력 어선이 5백 척 정도로 조업 환경이 매우 열악해, 중국에 은덕어장 같은 황금 어장을 내줬습니다.

입어료를 받고는 있지만, 결국 수산물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조업권을 넘겨 지난해에는 1천 7백 척의 중국 어선이 동해에서 고기를 잡았습니다.

대부분 대형 쌍끌이 어선으로 오징어 같은 회유성 어종은 남으로 내려오지도 못합니다.

중국에 개방 전 20만 톤을 넘었던 우리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8만 톤 대로 급감했습니다.

[윤국진 회장/(사)강원도연안채낚기연합회 : 매년 몸으로 느끼는 건데 (오징어 어획량이) 많이 감소하는 실태고, 물론 트롤 문제도 있겠지 만 중국 어선이 첫째 요인이고…]

중국 배가 잡은 수산물은 우리가 다시 수입하는데, 북한과 직접 거래할 때보다 값이 50% 이상 비쌉니다.

1997년부터 북한과 한해 7천 톤이 넘는 수산물을 교역해 온 강원도로서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2010년 천안함 침몰에 따른 5.24 조치 이후 거래를 할 수 없어, 남북이 함께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중국 수산업계만 배를 불리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김충재/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 결국 북한으로부터 반입할 수 있는 부분을 중국에서 가져오는 형태거든요. 남북이 이런 부분부터 개방해서 협력한다고 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식량 확보와 외화벌이의 수단이 되고, 우리로선 어업 시장을 넓혀 경제 활성화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산업은 호혜적인 남북 협력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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