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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정규직 전환 790명 중 여성은 '0명', 이유는…

<앵커>

기아자동차가 법원이 '불법 파견'이라고 결론 내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규직이 된 노동자 790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기아자동차 조립라인입니다. 부품을 옮기고 조립하는 등 노동 강도가 높은 편으로 모두 남성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사는 1천 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는데, 문제는 사 측이 신규 채용 형식을 취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신규 채용되면 여성이라도 이런 조립라인 같은 제조부서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단체협약이 있습니다.

결국 전체 비정규직의 20% 정도인 여성 노동자들 모두 기존에 하던 일이 아닌 조립 라인에서 일해야 하는데 사 측이 휴게실이나 화장실, 탈의실 같은 시설 마련을 하지 않아 안된다는 것이 정규직 노조의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 790여 명 가운데 여성 노동자는 한 명도 없게 된 겁니다.

[윤민희/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장 : 저희들은 여성 동지들의 정규직화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제반 조건들이 마련됐을 때 하자는 거고….]

노조 측은 품질검사 등 육체적 피로가 덜한 비 제조부서의 비정규직 여성들을 그 부서 그대로 정규직 전환할 경우 이런 일을 하고 싶어하는 정규직 직원들이 역차별을 당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사 측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 비정규직 여성도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단협 개정과 함께 작업환경이나 생산공정 개선 같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조무환)      

▶ "남성 중심 노조·성차별 횡포"…기아차 여성 노동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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