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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고립된 노동자들 '긴박한 SOS'…필사의 구조

<앵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오늘(26일) 진화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짓고 있는 건물이라서 소방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았고 또 공사장에 불에 잘 타는 건축 자재가 많아서 유독 가스와 보신 것처럼 시커먼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고 지상 1층 전부가 불바다가 됐습니다. 도심 하늘도 유독가스 영향으로 뿌옇게 변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구급 대원들이 1분 1초를 다투며 쓰러진 노동자들의 상태를 살핍니다.

연기에 노출된 노동자들의 얼굴과 온몸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사고 현장 노동자 : 일하고 있었는데 연기가 앞을 확 가리더라고요. 계단으로 내려왔더니 계단에서 연기가 올라오고요.]

옥상에 고립된 노동자들도 손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곧이어 소방 헬기가 접근해 노동자들을 로프로 묶은 뒤 태우기 시작합니다.

불이 나자 세종소방본부는 소방헬기 등 장비 4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큰불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작업 인원 가운데 3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건설사 측의 신고에 따라 실종자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했지만 끝내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동권/세종소방서장 : 발견된 장소는 지하 1층에 1번 게이트라고 조그마한 창고 같은 공간에서 발견됐습니다.]

화재현장 근처에는 상가와 아파트들이 밀집돼있어서 상인과 주민들이 화염과 시커먼 연기에 놀라 긴급대피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7개 동 386세대 규모로 준공 예정일은 올 12월이어서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혹시 건물 안에 또 다른 인원이 없는지 살펴보는 한편 정밀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찾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최혜영)  

▶ 세종시 아파트 공사현장 큰불…3명 사망·37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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