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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어요?"…이산가족 상봉 탈락자 '망연자실'

<앵커>

8·15 때 상봉 행사에 갈 이산가족들을 뽑고 있는데 경쟁률이 500대 1이 넘습니다. 어제(25일) 1차로 500명을 고르는 추첨장에 이제 백수를 바라보는 노인들까지 직접 찾아왔지만 뽑히지 않아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에 형과 동생을 두고 왔다는 95살 박성은 할아버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추첨장을 찾았지만 기대는 이내 아쉬움으로 변했습니다.

[박성은/이산가족 : 이름이 없어요?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 저는 이산가족은 끝났어요.]

북에 두고 온 세 살배기 딸이 평생 눈에 밟혔다는 90살 이용녀 할머니. 1차 상봉 후보자 명단에 이름이 없는 걸 확인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이용녀/이산가족 : 죽었으면 어쩔 수 없지만, 살았으면 만나야 하잖아.]

컴퓨터 무작위 추첨이기는 했지만 90세 이상 고령자와 직계 가족을 두고 온 신청자들에게는 우선순위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5만 7천 명 중 1차 후보자는 500명에 불과합니다.

[김영헌/이산가족 : 지금은 도저히 (1차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어요?]

전면적 생사 확인, 상시 상봉 등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박경서/대한적십자사 회장 : 5만 7천 명의 한을 풀기에는 무척 부족한 숫자입니다.]

선정된 500명 가운데 본인 의사와 건강상태, 가족의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한 후에 최종 100명만 북한의 가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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