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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에 2천만 원"…미스코리아 입상 미끼로 뒷돈 거래

<앵커>

이제 관심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올해에도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대회에서 입상하게 해준다며 뒷돈을 요구하는 관행이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참가자 측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에 딸이 출전한 A 씨는 광주의 한 피부관리실로부터 '은밀한 거래'를 제안받았다고 말합니다.

[00피부관리실 대표 : 어머님이 하신다 하면 제가 (심사위원) 누구누구 들어갔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거고. 세 명 들어가고 두 개(2천만 원).]

지역 예선에서 상위에 입상해야 본선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뒷돈을 쓰면 상위 입상을 할 수 있도록 심사위원들을 매수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겁니다.

[미스코리아 참가자 어머니 : 세 명은 아 조금 위험하다. 왜? 상대방 누군가가 더 샀을 수도 있다, 심사위원을. 그러니까 우리 뭐 안전하게 가려면 다섯 명은 사자. 이렇게 나와요.]

은밀한 제안을 한 곳은 더 있었습니다.

[00미용실 원장 : (00에 건네는 금액은 제가 대표님한테 직접 드리면 되는 건가요?) 잡음 없이 '탁' 하시려면 어머님이 저 믿고 맡겨 주시면 제가 중간 심부름은 해 드리니까.]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에서는 대회 협찬 업체들에게 심사위원 자리가 배정되는데 뒷돈을 받아 협찬 비용 부담이 줄면 협찬사 출신 심사위원이 좋은 점수를 주는 구조라는 게 미용 업자들의 설명입니다.

심지어 참가자와 심사위원의 만남을 미용실 측이 주선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 참가자 : (미용실 원장이) 진선미 안에 들기에는 뭔가 조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하지 않느냐.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다. (심사위원과) 밥 한번 먹어봐라.]

뒷거래를 제안한 업자는 자신들만 그런 게 아니라고 취재진에 해명했습니다.

[피부관리실 업체 대표 : 훨씬 더 많이 그런데도 많은데. 10여 년 동안 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라·광주 지역에서 (거래) 해본 건데.]

미스코리아 대회 주관사 측은 "입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한 건 개인적 일탈이고 심사위원 선발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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