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스브스] "당신의 한 표가 큰 힘이 됩니다"…소방관들의 아이디어

소방관들이 조금이라도 구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특히 화재 상황에선 단 몇 초 때문에 목숨을 구하거나 잃을 수도 있는데요, 어떤 아이디어들이 있을까요?

불을 진압하다 화상을 입은 한 소방관의 발입니다. 2014년 SNS에 이 발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소방관들은 꼭, 화상을 입지 않았더라도 습진과 무좀, 변색 등 발이 성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땀이 옷 안으로 다 흘러 신발 안에 모이기도 하고 겨울엔 제설하면서 젖어 발이 마를 날이 없지만, 소방관들은 자신의 발 상태를 걱정하기보다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 출동하는 게 우선입니다.

드라이기로 신발을 말리면 시간이 오래 걸려 어떻게 하면 빨리 말리고 출동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강원본부 소방관들은 건설현장에서 주로 쓰는 신발 건조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소방용 신발건조기가 만들어졌고 이후 몇 분 만에 신발을 빨리 말릴 수 있게 돼 출동 준비는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소방관들이 이렇게 생명을 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대전의 한 소방관은 꼬이면 풀기 쉽지 않은 소방호스의 연결구를 보완해서 꼬임 방지 호스를 개발했고 서초 소방서의 한 대원은 시민들이 충격받지 않도록 참혹한 사고 현장을 가릴 수 있는 '가림막 들것'을 개발했습니다.

이런 소방관들의 발명 열의를 지켜본 한 기업은 지난 5월 소방용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고 빛의 굴곡만으로 실내 구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격자 레이저 랜턴 등 좀 더 수월한 구조작업을 위한 발명품부터 기본 제품들을 소방용품으로 개조해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전국의 많은 소방관들이 참여해 그중 40개의 아이디어가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요,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 중 일부는 실제 제작돼 필요한 소방서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구조자들의 생명과 직결돼 있는 아이디어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소중한 한 표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소방관들의 기막힌 아이디어!…생명 살리는 소중한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