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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등극 에르도안, 대선·총선승리로 30년 장기집권 문 열어

'술탄' 등극 에르도안, 대선·총선승리로 30년 장기집권 문 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후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 모두 승리하며 '21세기 술탄'에 등극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대통령선거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52.7%를 득표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최고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제1 야당 '공화인민당' 후보 무하렘 인제 의원은 30.7% 득표에 그쳤습니다.

투표율은 87%로 비공식 집계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반을 득표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선관위가 개표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공식 개표결과가 이제 명백해졌다"면서 "국가가 나에게 대통령의 책무를 부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총선은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 AKP'는 42.68%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KP와 선거연대를 구성한 우파 성향 '민족주의행동당'은 11.28%를 얻었습니다.

여권 선거연대 전체 득표율은 53.9%로, 과반을 유지했습니다.

작년 개헌에 이은 이번 선거 결과는 터키 케말리즘, 즉 세속주의 공화국 시대의 종언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대선과 총선을 계기로 터키 정부형태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뀝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취임 후 터키의 의원내각제는 형식만 남아 있었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완전한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했습니다.

작년에 개정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습니다.

단,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론적으로 2033년까지 초장기 집권이 가능합니다.

총리 재임 기간까지 합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30년 이상 일인자 자리를 유지하는 셈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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