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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 결전지에 나란히 입성…사뭇 다른 분위기

<앵커>

월드컵 소식. 유병민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와 경기를 갖는 격전지에 입성을 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22일) 새벽에 결전지 로스토프 나도누에 도착했습니다.

같은 시각 멕시코도 로스토프에 도착했는데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에서 마지막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운명의 멕시코전을 앞두고 집중도를 높이며 전술훈련을 가다듬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김영권/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 (멕시코에) 힘 좋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공격진에 많아요. 한 명이 볼 있는 선수한테 붙었을 때 그 뒤에 커버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전지인 로스토프 나도누에 도착한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조용히 호텔에 짐을 푼 우리와 달리 상승세의 멕시코은 언론과 팬 200여 명의 관심과 환호 속에 개선장군처럼 입성했습니다.

로스토프에는 초록색 유니폼에 전통 모자를 쓴 멕시코 팬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독일전에서 광적인 응원으로 분위기를 사로잡았던 멕시코 팬들은 한국전도 안방으로 만들 기세입니다.

[멕시코! 멕시코!]

지금 보시는 경기장이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 아레나입니다.

4만 5천석 규모인데 멕시코 관중 4만 명이 들어찰 것으로 보여 사실상 원정 경기나 다름없습니다.

강렬한 햇살에 최고 기온 섭씨 35도에 이르는 불볕더위도 태극전사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절박함으로 무장한 대표팀은 오늘(22일) 밤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합니다.

<앵커>

4만 명, 멕시코 팬은 엄청나게 왔군요.  

<기자>

4년만 바라보고 오는 나라이기 때문에 직업이 없는 사람, 또 돈이 없는 사람도 4년 동안 적금을 붓는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요. 이제 하루 남았는데 멕시코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16강도 바라볼 수 있는데, 해법을 찾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대표팀의 멕시코전 해법은 지난달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빠른 돌파를 자랑하는 손흥민-황희찬 투톱 콤비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달 멕시코를 가상해 치른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은 투톱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 줬습니다.

에이스 손흥민이 탁월한 슈팅 능력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측면을 허문 뒤 결승 골을 도왔습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멕시코를 이긴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맛본 대표팀은 온두라스전을 머릿속에 그리며 멕시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 스웨덴보다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할 팀이 멕시코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다음 경기 정말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온두라스전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던 이승우의 선발 출전도 예상됩니다.

손흥민-황희찬 투톱에 좌우 날개 이승우와 이재성까지 가세하면 공격의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황희찬/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 저희가 전투적으로 임해야 하고, 무조건 멕시코전에서 승리가 있어야 다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일단 멕시코전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표팀 멕시코전에서는 시원한 골 소식을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밤사이 경기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에게 충격적인 3대 0 패배를 당했더라고요. 

<기자>

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가 유럽의 강호, 복병이죠. 크로아티아에 패했습니다.

간판스타 메시의 침묵에 골키퍼의 실수까지 겹쳤는데요,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데, 이제는 예선 탈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습니다.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와 2차전에서도 무기력했습니다.

메시에게 의존하는 공격이 크로아티아의 조직적인 수비에 완벽하게 차단되면서 고전했는데, 후반 8분엔 치명적인 실수까지 나왔습니다.

카바예로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크로아티아의 레비치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습니다.

후반 35분에는 크로아티아의 기둥 모드리치의 대포알 강슛에 두 번째 골을 헌납했고, 후반 추가시간엔 수비 조직력까지 무너지면서 또다시 골을 내줘 3대 0으로 졌습니다.

지난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선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잡은 크로아티아는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아르헨티나 팬들은 충격적인 패배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고, 마라도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프랑스는 19살 샛별 음바페의 결승 골로 페루를 꺾고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고요, 덴마크와 호주는 공방전 끝에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메시는 이번 올림픽에서 안 풀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국 언론에게도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던데, 마지막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만회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은 박지성 해설위원 소식이네요. 

<기자>

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경기가 없을 때는 러시아에 온 세계 축구의 전설들과 인사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는데요, 오늘은 맨유 시절 '절친'으로 잘 알려진 에브라 선수를 만났습니다.

에브라 선수 역시 방송 패널로 러시아에 왔는데요, 두 선수의 유쾌한 만남 함께 보겠습니다.

에브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영국 주관방송사 ITV의 방송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박지성 위원이 경기 해설을 하고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에브라 : 네가? 난 피곤해. 피곤해. 전 경기 다 하는 거야? ]

[박지성 : 응 라이브로! 90분 다 해.]

[에브라 : 와, 난 못 하겠던데….]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에 박지성 위원의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도 있다는 말에 에브라가 먼저 발끈했습니다.

[에브라 : 누가 지성이 목소리가 안 좋대! 지성이는 내 형제니까 내가 지킬 거야! 지성이 목소리는 좋아! (아니라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

예전에 맨유에서 함께 뛰었고 멕시코의 간판인 '치차리토' 에르난데스에게는 영상편지도 남겼습니다.

[에브라 : 치차리토,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하지만 한국에게는 이기지 마. 난 한국인이니까.]

[박지성 : 멕시코는 이미 승점 3점도 땄지.]

[에브라 : 치차리토, 알지? 한국이 좀 이기자고.]

치차리토가 맨유 선배 에브라, 박지성의 말을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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