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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서울시가 선물 받은 베를린 장벽에 그라피티 그린 작가…'복원불가' 결론

[뉴스pick] 서울시가 선물 받은 베를린 장벽에 그라피티 그린 작가…'복원불가' 결론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 베를린시가 서울시에 기증한 이른바 '서울시 베를린 장벽'의 스프레이 낙서가 완벽하게 지워지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서울시 베를린 장벽은 베를린 서부 브라덴부르크문 옆에 남아 있던 베를린 장벽 원형의 일부로 베를린 시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조형물입니다.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 된 베를린 장벽의 조각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도시에 기증됐지만 서울시에 도착한 장벽 조각은 한 거리미술 작가에 의해 덧칠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른바 '그라피티 예술가'인 거리미술 작가 정태용 씨가 지난 8일 해 청계천에 자리잡은 서울시 베를린 장벽에 여러 색깔의 페인트를 칠하고 글씨까지 써 놓은 겁니다.

정 씨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 씨는 "제 의도는 분단의 현실에 더 자유를 상징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회담이 영감이 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 씨는 "의도를 떠나 죄송하다. 현재 열심히 활동 중인 그라피티 예술가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더 안겨 드려 죄송하다"며 거듭 사죄했습니다.

서울시는 정 씨가 덧칠한 베를린 장벽의 완벽한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 씨가 칠한 스프레이를 지우는 게 가능한지 최근 전문가들에게 문의했는데 완벽히 지우는 건 불가능해 기증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는 방향으로 작업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특수 화학약품의 발달로 유성 페인트나 스프레이를 지우는 게 쉬워졌지만 베를린장벽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힘들다는 의견이 전문가들로부터 여럿 나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서울시는 정 씨의 낙서를 최대한 지운 뒤 원래 낙서를 그려 넣는 방식으로 재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훼손된 베를린장벽의 재현 작업은 약 일주일가량 소요되며 비용은 1천만 원 가까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현 작업 비용을 정 씨에게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 씨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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