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운명의 2차전 앞둔 태극전사들 "기싸움 지지 않겠다"

<앵커>

월드컵 소식. 유병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오늘(21일)도 우리 대표팀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조금 전 훈련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지금 막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다 첫 승을 위해서 맘을 다잡고 훈련을 시작했다고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대표팀은 이제 훈련을 마친 뒤에 오늘 밤에는 로스토프로 이동합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 이 선수들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큰 소리로 서로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정우영/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 : 여기서 절대로 무너지지 말자.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경기 양상이 또 어떻게 흘러갈지는 경기를 해봐야 알거든요.] 스웨덴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낀 대표팀은 멕시코와 2차전에선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특히 스웨덴전 유효 슈팅 제로의 굴욕을 만회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손흥민과 황희찬을 투톱에 내세우고 발이 빠른 이승우를 측면에 배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승우/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 : 한 발 더 뛰면서 서로 잘 도와준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선수들끼리 믿고 있어요. 그 (멕시코)선수들이 투지도 많고 강하게 나오다 보니깐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멕시코의 역습을 막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패스 3번으로 독일을 무너뜨린 멕시코의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중원의 압박으로 미리 차단하고, 우리 포백 수비진의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베이스캠프에서 마지막으로 전술을 다듬고 있는 대표팀은 오늘(21일) 밤 10시에 운명의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합니다.

<앵커>

다른 조 소식들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 포르투갈의 호날두 선수라는 데 의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첫 경기에 해트트릭에 이어서 두 번째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다고요

<기자>

네,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호날두가 어제 밤에 열린 모로코와 2차전에서 멋진 결승 골을 뽑아냈습니다. 호날두는 4호 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득점 선두에 올랐습니다.

특급 골잡이 호날두가 포르투갈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습니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코너킥 기회에서 결승골을 만들었는데요.

주앙 모티뉴가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모로코 수비수 뒤에서 기다렸다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호날두는 4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습니다.

또 A매치 통산 득점 85골을 기록해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에 이어서 이 부문에서도 역대 2위로 올라섰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공격수 : 기록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경기에서 이기는 겁니다.]

벼랑 끝에 몰린 모로코는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특히 후반 34분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팔에 공이 맞았는데요, 느린 화면으로 보면 페페의 팔에 맞는 게 보일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페널티킥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호날두의 선제골을 잘 지킨 포르투갈은 1대0으로 승리하며 첫 승의 기쁨과 함께 1승1무,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습니다.

반면 호날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패를 기록한 모로코는 남은 결과와 상관없이 예선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앵커>

자. 그리고요. 같은 조 스페인이 이란의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 이란이 '침대축구'의 원조라면서요. 어떻게 스페인이 이겼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이란은 침대 축구의 원조 나라입니다.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쓰러져서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게 만들었는데요, 여기에 강팀을 만나면 극단적으로 수비만 하는 이른바 '늪 축구'로도 유명합니다.

스페인이 이 늪에 목까지 잠겼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란은 경기 시작부터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11명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였는데요, 그리고 후반전에나 볼 수 있었던 침대 축구를 전반 초반부터 펼쳤습니다. 큰 충돌도 아닌데 큰 액션과 함께 쓰러지죠.

골키퍼도 예외는 또 아니었습니다. 이란의 늪에 빠진 스페인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70%가 넘는 볼 점유율 속에 쉼 없이 골문을 두들겼지만 유효 슈팅은 하나뿐이었습니다.

후반전에도 이란 선수들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넘어졌는데요, 또 뒹굽니다.

<앵커>

일어날 것 같은데 다시 뒹구네요.

<기자>

네, 그런데 후반 9분 스페인의 코스타에게 선제 골을 허용하자 이란 선수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상대 진영까지 나가 압박 수위를 높이며 필사적으로 움직였는데요, 후반 17분엔 세트피스에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효 처리됐습니다.

이후 이란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동점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이란을 1대0으로 이긴 스페인은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무로 포르투갈과 공동 선두를 이뤘습니다.

1승1패가 된 이란은 조 3위로 내려앉아 탈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편 우루과이는 전반 23분 터진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고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우루과이 특급 골잡이 수아레스는100번째 A매치 출전 경기에서 월드컵 통산 여섯 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자. 이번에는 '아킬레스'라는 신통한  고양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월드컵에서 점쟁이 동물이 등장해서 종종 화제가 되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무려 8차례 승부를 적중시켜서 유명세를 탄 문어 파울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후에 파울이 죽은 뒤엔 여러 동물이 등장했지만 큰 화제를 낳지 못했는데요, 이번 러시아에선 다릅니다.

점쟁이 고양이가 등장했는데 지금까지 적중률 100% 기록했습니다.

하얀 고양이의 발걸음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러시아냐, 이집트냐, 고양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러시아 국기가 꽂힌 쪽의 사료를 선택합니다.

실제로 경기 결과는 아시다시피 3 대 1 러시아의 완승이였습니다. 고양이의 예측 그대로였는데요.

아킬레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의 이번 대회 적중률은 지금까지 100%입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 이란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1차전도 모두 맞혔습니다.

아킬레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컵에서 데뷔해 4경기 중 3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사는 쥐를 잡는 고양이 중 한 마리인 아킬레스가 유독 특출한 예언능력을 보이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안나 콘드라티에바/에르미타주 수의사 : 아킬레스는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공정하죠. 가슴으로 모든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에르미타주 고양이 담당직원 : 아킬레스는 듣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가슴으로 모든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문어 파울이 우승팀까지 8경기 결과를 적중하며 최고의 스타가 됐었죠.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코끼리, 바다거북이, 원숭이, 낙타까지 등장해 '예언 동물' 계보를 이었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요, 고양이 아킬레스가 파울의 아성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