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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축구는 내가 전문가!"…고양이부터 문어까지, 점쟁이 '예언 동물' 계보는?

[리포트+] "축구는 내가 전문가!"…고양이부터 문어까지, 점쟁이 '예언 동물' 계보는?
※ SBS 뉴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컵 이모저모와 태극 전사들이 상대 팀 골문을 흔드는 짜릿한 순간까지, SBS 뉴스와 함께하세요. <편집자 주>

■ '내가 먹는 사료가 승리의 신호'…점쟁이 고양이 아킬레스, 지금까지 적중률 100%

해설 위원, 스포츠 전문 기자 등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다양한 축구 전문가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경기의 흐름, 팀의 전술,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 등 다각적인 면에서 분석이 이뤄지지만, 승리하는 팀을 예측하기란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번 월드컵에서 승자를 기가 막히게 맞히는 고양이가 나타나 화제입니다.

[리포트+] '축구는 내가 전문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박물관에 사는 고양이 '아킬레스'의 이번 월드컵 경기 적중률은 지금까지 100%였습니다. 월드컵 개막 이후 세 번의 경기 결과를 예측했는데, 매번 우승팀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집어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킬레스는 귀에 장애가 있어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4경기 중 3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지난해부터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아킬레스는 사료를 먹는 것으로 승리를 거머쥘 팀을 예측합니다. 첫 예언은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열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당시 박물관 관계자는 아킬레스 앞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깃발이 각각 꽂힌 2개의 사료 그릇을 놓아두었는데요. 아킬레스는 러시아 국기가 꽂힌 그릇의 사료를 몽땅 먹어 치웠고,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5대 0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아킬레스의 신통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이란과 모로코의 경기를 앞두고 이란의 승리를 예측했고,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러시아와 이집트의 경기 결과도 정확히 맞혔습니다. 당시 아킬레스는 러시아 깃발이 꽂힌 그릇의 사료를 먼저 먹은 뒤 이집트 쪽의 사료도 조금 먹었는데요. 실제 경기에서 러시아가 3골, 이집트가 1골을 넣어 3대 1로 승부가 마무리되면서 아킬레스가 골 수까지 예측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남아공 월드컵에 등장한 '예언 동물'…8경기 적중한 문어에는 악성 댓글까지

월드컵 결과를 예측해 '점쟁이'로 불린 동물은 고양이 아킬레스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독일 오버하우젠의 한 수족관에 사는 문어 '파울'이 우승팀까지 8경기 결과를 적중하며 '초능력 문어'라고 불리며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높은 적중률 때문이었을까요? 결승전이 다가올수록 파울의 선택을 받지 못한 국가들의 비난이 거세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독일과 스페인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파울은 스페인 국기로 싸인 홍합을 선택했는데요. 예측대로 들어맞자 독일의 한 축구팬은 파울이 사는 수족관에 '프라이팬에 올려 먹어야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보냈고,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파울을 기름에 튀겨라', '볶음밥이나 해 먹자' 등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면 파울의 선택을 받은 스페인의 총리는 "파울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팀을 파견하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리포트+] '축구는 내가 전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문어 파울의 명성을 잇기 위한 '예언 동물'이 각국에서 등장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에서는 바다거북 '빅헤드'가 예측에 나섰고 일본은 원숭이 '에이타로', 중국은 점쟁이 판다를 앞세웠습니다. 영국은 불독 '루', 독일은 새끼 코끼리 '넬리'가 활약하길 기대했지만, 대부분의 적중률이 파울만큼 높지 않아 스타덤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의 '점쟁이 고양이'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아킬레스는 내일(22일) 치러지는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등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맞붙는 국가의 경기 결과를 점칠 예정인데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만 예측하는 이유에 대해 박물관 측은 "다른 도시는 거리가 멀어 아킬레스의 신통력이 닿지 않을 수 있다"는 재치 있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킬레스의 적중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월드컵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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