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현준의 뉴스딱] '음주뺑소니 사고' 벌금 1천만 원으로 만든 국회의원?…영상 논란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이어갑니다.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21일) 첫 소식은 뭔가요?

<기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의 이름이 어제 하루종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있었는데요, 동영상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이 영상부터 한번 확인해 보시죠.

[김재원/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 2014년 (화면출처 : 양파 TV 뉴스) : 2005년도에 우리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 여검사인데 안동 출신입디다. '아, 우리 지역에 훌륭한 선배인데 그 좀 봐 주소' 하니까,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그냥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 (하고 말했습니다.)]

이 영상 내용은 김 의원이 2014년 3월 23일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 격려사를 하다가 나온 발언입니다.

과거 김 군수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는데 본인이 검찰 후배인 담당 검사에게 전화해 낮은 처벌을 받게끔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자랑삼아 얘기하는 모습에 영상을 본 사람들이 김 의원의 처신에 문제를 두고 있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낸 교통사고 판결문을 살펴보면 2005년 8월 26일 오후 4시 16분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0.154%로 면허취소기준을 넘는 수치였고요. 거기에 사고를 낸 뒤에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음주뺑소니 사고'였던 것이죠.

김 군수는 이 사고로 벌금 1천만 원을 받았는데요,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처벌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김재원 의원 측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에서 덕담으로 건넨 말이다."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게요, "국회의원, 전직 검사가 전화를 하면 역시 검사들은 봐주는구나." 이걸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검찰도 그냥 넘길 얘기는 아니고 입장을 좀 내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 사흘 전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지진이 있었는데요, 이 지진 이후에 SNS 등에 외국인 차별을 부추기는 글들이 올라와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 NHK, 아사히신문 등을 비롯해서 많은 일본 언론에 나온 내용인데요, "재일 외국인의 절도와 강도에 아무쪼록 주의를", "외국인은 지진에 익숙지 않으니까 맨 먼저 편의점을 강도질하거나 공항에 쇄도할 것"이다. 이런 내용의 글이 잇따르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진을 구실로 차별을 부추기지 말라"는 비판 글들도 있습니다만, 차별적 내용의 글의 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일본 법무성 인권옹호국은 이례적으로 "SNS상에서 글의 진위를 잘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법무성이 재해 시 이런 내용을 SNS상에 올린 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는 일명 '헤이트 스피치'를 빨리 막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법무성은 과거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 '헤이트 스피치'가 많아지자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을 만들어 2년 동안 시행해 온 주무부서이기도 합니다.

2016년 일본 서남부 지진 때에도 "한국 사람이 우물에 독을 뿌렸다."라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상에 나돌면서 재일교포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었는데 이런 유언비어가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앵커>

100년 전에 관동대지진 때 똑같이 저렇게 해서 한국 사람들 몇만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었는데 진짜 안 변하네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은 소방호스와 연결돼서 물을 내뿜는 부분을 관창이라고 하는데요, 광주 한 아파트에서 이 관창이 무더기로 사라져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광주 광산구 운남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화전 관창 500여 개가 사라졌다고 경찰이 밝혔는데요, 이런 사실은 지난달 23일에서 25일까지 이 아파트에서 소방점검을 하다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14개 동 중의 12개 동에서 관창 500여 개가 소방호스와 분리돼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난 피해는 CCTV가 설치된 1층을 제외하고 2층에서 20층 사이 소화전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출입구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잠금장치 등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창이 없으면 불이 난 지점에 물을 정확히 뿌릴 수가 없기 때문에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소방점검에서는 도난 사실이 없었다는 관리사무소 측 진술에 따라 이후 6개월 사이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제가 관창 절도에 대해서 취재한 적이 수차례 있었는데요, 과연 저걸 어디다 쓸까 생각했었는데 일부 절도범들이 관창의 소재가 구리 성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비철 시장에서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훔쳐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