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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의욕 불태운다…멕시코전 준비하는 태극 전사들

<앵커>

월드컵 소식, 유병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대표팀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멕시코와 2차전 나흘 뒤죠, 우리 대표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멕시코와 2차전은 우리 토요일 밤 12시, 즉 일요일 0시에 열리게 되는데요, 나흘 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선수들은 1차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했는데요,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재정비에 돌입했습니다.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며 기온은 뚝 떨어졌습니다.

격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를 돌며 가볍게 몸을 풀었고,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은 패스와 슈팅 훈련에 집중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습니다.

선수들은 패배의 아픔을 씻고 다시 일어서겠다며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구자철/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 : 내부적으로 저희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다시 팀으로 정말 뭉쳐서 기쁨을 줄 수 있는 경기를 꼭 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을 해요.]

대표팀은 2차전에서 독일을 제압한 멕시코를 만납니다.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멕시코전에 대비한 전술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김영권/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 진짜 100%가 아닌 120% 힘을 쏟아내서 잘 준비하고 경기 잘해볼 테니까,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에서 두 차례 훈련을 더 한 뒤 내일(21일) 밤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 나도누로 이동합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 참 보기가 좋습니다. 사실 마음고생 털어내기가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특히 김민우 선수 눈물 보면서 저도 가슴이 아프던데요, 스웨덴전 반칙 때문에 페널티킥 허용했다고 상당히 자책을 하는 모습이었어요.

<기자>

네, 저도 찡했는데요.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이라 불리는 공동취재구역을 반드시 지나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인터뷰 여부는 선수 본인이 선택을 하는데요, 김민우 선수가 힘든 마음, 어려운 마음 속에서도 스웨덴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비디오 머그에서 확인하겠습니다.

[김민우/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 판단미스로 인해서 팀에 패배를 안긴데 있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고]

[기성용/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 : 11명 전체가 부족해서 패배를 했지 한 선수가 부족해서 패배를 하진 않았기 때문에]

[김민우/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 뭐…일단은…하아…]

[괜찮아요. 괜찮아요.]

[울지마! 왜 울어.]

[잘못한 거 아닌데 괜찮아요.]

[힘들면 그냥 가도 됩니다.]

[하고 싶은 얘기해도 되고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많은 분들이 이해하실 거예요. 열심히 하다가 그런건데 뭐 어떡해. 마음의 짐 좀 덜고.]

[김민우/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 일단은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저의 판단미스로 인해서 그런 팀에 패배를 안긴데 있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선수들한테도 감독님한테도 되게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경기 두 경기가 남았는데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 잘하겠습니다.]

<앵커>

김민우 선수, 이제는 훌훌 털고 남은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기자>

스웨덴전 패배로 쏟아진 비난에 선수들이 위축됐다고 해요, 월드컵은 축제라고 하잖아요, 좀 더 즐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응원과 함께 비판은 하되 지난친 비난은 자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의 2차전 상대 멕시코의 동향도 좀 살펴봐야 할 텐데요,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분위기는 상당히 좋을 것 같아요.

<기자>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꺾은 멕시코는 한국마저 누르고 16강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우리는 이런 멕시코의 허를 찔러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가운데 멕시코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첫 경기를 뛴 선수들은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나머지 선수들은 시종 밝게 웃으며 연습을 했습니다.

우리 팀에 대한 질문에는 의례적인 답변으로 여겨질 정도로 선수들은 여유가 넘쳤습니다.

[라울 히메네스 / 멕시코 대표팀 공격수 : 한국은 빠르고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팀입니다. 한국이 공을 잡았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멕시코 언론도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TV 스튜디오 3개가 차려진 대형 기자회견장에는 백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조별리그 통과보다는 조 1위를 하느냐에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너무 들뜬 건 아닌지 걱정하는 자국 언론도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아우렐리오 / 멕시코 텔레비자 방송기자 : 멕시코는 독일을 꺾은 뒤 긴장을 풀었지만, 한국은 멕시코전에 모든 걸 쏟아부을 각오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가 독일전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멕시코는 아직 잔치 분위기입니다. 방심한 상대의 허를 찌른다면 태극전사들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일본 경기가 열렸는데, 사실 첫 경기부터 승리하는 것 보면서 부러웠던 것은 사실이죠?

<기자>

H조에 속한 일본은 어제 콜롬비아와 첫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습니다.

지난 브라질 대회에서 콜롬비아에 4대 1로 졌었는데  그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는데요, 더불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남미팀을 상대로 처음으로 이겼습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콜롬비아 산체스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퇴장당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습니다.

키커로 나선 가가와 신지는 대담하게 골문 가운데로 차넣어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일본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전반 39분에 동점 골을 내줬습니다.

콜롬비아 킨테로가 낮게 깔아 찬 프리킥을 가와시마 골키퍼가 잡아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습니다.

한 명 적은 콜롬비아의 체력이 갈수록 떨어지자 일본에 기회가 왔습니다.

후반 28분, 혼다의 코너킥을 오사코가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리드를 끝까지 지킨 일본은 콜롬비아를 2대 1로 제압하고,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한 4대 1 참패를 깔끔히 설욕했습니다.

<앵커>

일본은 문화상 거리 응원은 잘 하지 않는다는데, 어제는 달랐다면서요?

<기자>

어제 일본의 수도 도쿄 곳곳에선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본에서 거리 응원은 매우 이례적인데요, 첫 경기에 승리에 도쿄는 그야말로 혼돈의 거리가 됐다고 합니다.

승리 소식에 일본 도쿄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이날 도쿄 곳곳에서는 거리 응원이 펼쳐졌는데요, 대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돔에서도 응원전이 열렸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시부야 등 중심지엔 승리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통제를 해보지만, 많은 인파에 소용없어 보이죠. 질서 정연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도 승리에 취해 도쿄는 혼돈의 거리가 됐습니다.

이틀 전 규모 6.1의 지진이 강타한 오사카 지역도 첫 승 소식에 열광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제 선제골을 넣은 가가와 신지는 지진 관련 인터넷 글에 응원 댓글을 달아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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