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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여성 절반 이상 "성범죄 피해 직접 겪었다"

<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문화예술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성희롱, 성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 때문에 대부분은 피해를 당하고도 참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24살 A 씨는 지난해 12월 방송 프로그램 조연출로 일하며 겪은 불편한 기억을 털어놓았습니다.

[성폭력 피해 조연출 : 피디님이 제작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모텔 방을 하나를 잡은 거죠. 자기는 원래 이렇게 많이 했었대요. 여자 조연출이랑도.]

연출자와 단둘이 있을 때면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겁니다.

[성폭력 피해 조연출 : 성적인 경험의 유무를 일단 묻고. 남자친구랑 해봤느냐. 하면서 어땠냐.]

불쾌했지만 불이익이 두려워 항의도 못했던 A 씨는 석 달 만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문화예술계의 '미투' 폭로가 잇따르자 국가인권위는 지난 3월부터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문화예술계 여성 종사자 2천4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87% 정도는 성폭력을 당하고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참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조영선/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조사단 단장 : 위계적인 관계들 그리고 도제식으로 가르치고 배우게 되고, 한 번 문화예술계에 접어들게 되면 평생을 같이 그 영역 내에서 공존하게 된다고 하는 점에서 이런 폐쇄적인 구조에서 낳은 결과가 아닌가…]

정부는 특별조사단의 권고를 수용해 문화예술계 성폭력 전담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장현기, CG : 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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