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배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 공보물 배달을 한 뒤 주말이었던 숨진 당일에는 라돈으로 논란을 빚었던 매트리스 수거 작업에 투입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어제(18일) 서울 마포우체국 소속 집배원 57살 A 씨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서울의 한 배드민턴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 저녁 6시 40분쯤 쓰러졌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 후 약 30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전했습니다.
A 씨는 라돈침대 집중 수거 기간을 맞아 아침 8시 45분부터 매트리스 약 20여 개를 수거한 뒤 낮 3시쯤 퇴근해 운동에 나서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집배원 노조 측은 "수거 전부터 우려하던 문제였고, 집배원들은 수거 작업 투입도 언론을 통해 들어야만 했다. 안전대책 없이 작업에 투입되어 벌어진 불상사"라며 반박했습니다.
A 씨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0시간 12분을 근무했고 월평균 초과 근무시간이 49.2시간에 이르렀습니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지난해에만 과로로 19명의 집배원이 목숨을 잃었고 대부분 명절과 주말 등 업무량이 몰리는 시기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