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4가지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다?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6.19 16:17 수정 2018.06.19 16: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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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뉴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컵 이모저모와 태극 전사들이 상대 팀 골문을 흔드는 짜릿한 순간까지, SBS 뉴스와 함께하세요. <편집자 주>

어제(18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깜짝 선발로 나선 김신욱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고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눈부신 선방을 이어가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반전을 실점 없이 마친 대표팀은 후반에 손흥민, 황희찬 선수를 내세워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20분, 스웨덴의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결승 골을 허용하며 안타까운 패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김민우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냈는데, 비디오 판독(VAR) 끝에 패널티킥으로 선언됐고,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진 겁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VAR, 도대체 어떤 시스템일까요?
[리포트+]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4가지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다?■ VAR에 발목 잡힌 한국…월드컵 역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 언제 적용되나?

비디오 판독(VAR: Video Assistant Referee)이란, 심판이 경기 도중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고 생각한 경우 영상 기록을 통해 재판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VAR은 경기 중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선수에게 카드가 잘못 주어진 경우' 등 4가지 상황에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제 치러진 스웨덴전에서는 '페널티킥 선언'에 VAR이 적용됐습니다. 후반 20분쯤 우리 패널틱박스 안에서 김민우 선수의 태클에 스웨덴 빅토르 클라에손 선수가 넘어졌습니다. 호엘 아길라르 주심은 처음에는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가 잠시 후 VAR을 요청했고 판정을 번복해 스웨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리포트+]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4가지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다?앞서 지난 16일 프랑스-호주의 C조 1차전에서 VAR 첫 판정이 나왔습니다. 0대 0으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호주 수비수 조시 리스던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VAR 심판진이 신호를 보냈고 주심은 결국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이어 열린 C조의 페루와 덴마크 간 경기에서는 전반 추가시간에 덴마크 유수프 포울센이 반칙을 했고 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습니다.

■ 주심 재량으로 결정되는 VAR…경기 중 흐름 끊는다는 역기능도 있다?

농구, 배구, 야구 등 다른 구기 종목은 감독이나 선수가 직접 VAR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는 심판들에게만 그 자격이 주어집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4월, 이번 월드컵을 위해 99명의 심판(주심 36명·부심 63명)을 선정했고, VAR 전담 심판 13명도 추가로 발탁했습니다.

FIFA 측은 경기마다 주심 1명, 부심 2명, 대기심 1을 비롯해 4명의 VAR 전담 심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월드컵에서는 '주심이 스스로 중요한 판정을 놓쳤다고 판단했을 때' 또는 'VAR 전담 심판이 주심에게 VAR을 권고한 경우'에만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포트+]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4가지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다?VAR 이후, 판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번복할지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주심의 재량입니다. 모든 판정의 최종 확정 권한이 '주심'에게 있는 겁니다. 또 VAR 심판진이 "경기 영상을 확인하라"고 경기 중에 권고하더라도 주심이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 VAR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VAR은 영상으로 경기 상황을 재확인함으로써 공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순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경기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스웨덴전을 두고 일부 외신은 주심의 VAR 요청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한국은 주심이 경기를 멈추기 전에 빠르게 역습해 공격을 전개하고 있었다"며 "만약 경기가 좀 더 진행돼서 한국이 득점 기회를 얻거나 실제로 득점이 일어났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답변이 필요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AR을 통해 판정이 확정되면, 관중들은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영상이나 글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번 월드컵의 주요 변수로 꼽힌 VAR,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 송욱, 장아람 / 디자인 : 정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