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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선거운동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 선거 비용 얼마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오규석 기장군수의 선거비용이 4년 전보다 더 줄어들었습니다.

오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출한 비용 3천342만9천250원을 보전해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법정 선거비용(1억3천300만 원)의 26.9%인 3천570만 원을 지출한 오 군수는 당시 전국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 군수의 선거 비용명세를 보면 공보물, 명함, 포스터, 플래카드(10장), 회계책임자 인건비(수당)가 전부입니다.

그는 선거에서 무소속이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선거운동원, 선거사무소 없이 나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확성기를 사용하면 자신의 자랑만 하게 된다며 유세차도 사용하지 않았고, 많은 후보가 자신을 알리는 데 사용하는 홍보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오 군수는 "이번에도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조용한 선거, 깨끗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법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인데 유세차, 선거운동원, 사무실 없이 다니는 저를 보고 남들이 '바보'라고 비웃기도 하고 우려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의 소신과 철학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보전받는 선거비용도 군민의 혈세이기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었다"며 당선사례 플래카드도 내걸지 않았습니다.

오 군수는 "주민들이 내는 소중한 혈세를 아끼도록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부터 변해야 한다"고 선거문화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매일 새벽 5시부터 자정 전후까지 강행군을 한 오 군수는 "남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유권자를 만나면서 민원 현장을 보고 들으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오 군수를 도와 선거운동을 한 사람은 부인과 장남입니다.

오 군수는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과 서울지역 대학에 있는 법대를 졸업하고 시험공부를 하는 큰아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애를 써주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선거문화를 바꿔 보겠다는 작은 노력을 이번에도 실천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박수와 격려를 보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끼니를 거르거나 비를 맞으면서 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현명하고 똑똑한 군민 덕분에 당선됐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큰절을 백번이고 천번이고 드리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한의사 출신으로 36살의 나이에 1995년 초대 민선 기장군수를 지낸 그는 거센 민주당 바람 속에서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4선 군수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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