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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라돈 침대' 한데 쌓아두자…인근 주민들 반발

<앵커>

대진의 라돈 침대 수거가 지지부진하자 정부가 어제(17일)와 그제, 우체국 물류망을 동원해 2만 2천 개를 수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1만 8천 개를 충남의 한 야적장에 모아놨는데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강만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적장에 침대 매트리스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우체국 물류망을 통해 수거된 대진 침대 매트리스들입니다. 매트리스가 제 키보다도 더 높게 쌓여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 야적장에 들어온 대진 침대 매트리스는 약 1만 8천여 개에 달합니다.

근처 주민들은 방사선이 방출되는 매트리스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야적장 입구에 텐트까지 치고 화물차 진입을 막는가 하면 쌓인 매트리스들을 끌어 내리기도 합니다.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주민 : 이걸 여기다 왜 갖다 놓냐고! 여기 사람들 다 죽으라고 갖다 놔?]

하지만 전문가들은 야적장 매트리스에서 나온 라돈이 인근 주민들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합니다.

대진 침대에서 방출되는 라돈은 반감기가 짧아 금방 없어지기 때문에 침대에 밀착해 호흡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인체에 별 위해를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박경북/김포대 보건행정학 교수 : 밀폐된 실내에서는 위험하지만, 야적장에 야적을 하면 대기에 확산되기 때문에 주민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요.]

당진 야적장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도 500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 침대 수거 대상 4만 8천 개 가운데 회사 측과 우체국 수거를 통해 이제까지 3만 8천 개가 수거됐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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