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3일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무사증 입국·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18일 현재까지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에 해당하는 숫자인 20만 명을 훌쩍 넘는 참여자를 확보해 곧 청와대의 공식 답변이 나올 예정입니다.
청원자는 "난민신청을 받아 생계를 지원해주는 것이 자국민의 안전과 제주도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우려와 의문이 든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난민신청자는 중국과 예멘 등 369명에 달했고 이 중 예멘인 난민신청자는 90명(24.4%)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직항편으로 예멘인 76명이 한꺼번에 입국하면서 제주 내 예멘인 난민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20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정부의 난민 수용정책에 따른 불안감에 동의한 데 이어 온라인에서는 과거 외국인 난민이 한국인을 살해한 이른바 '케냐 젓가락 살인 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광주에서 당시 28살이던 케냐 출신 난민이 젓가락과 숟가락을 이용해 한국인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사건입니다.
A 씨는 당시 광주에 있는 한 상가건물의 지하 화장실에서 PC방 종업원 38살 B 씨를 유인해 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A 씨는 범행 뒤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고 지갑에서 현금 18만 4천 원을 훔쳤고 이후 추가 절도행각을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유네스코에서 주최한 국제워크캠프 참가 자격으로 3개월짜리 단기 비자를 받아 한국에 입국했다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난민신청을 내고 심사를 받으며 국내에 머물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A 씨는 검거된 후에는 경찰서 유치장 창살과 방탄 유리문을 부수고 괴성을 지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고 교도소에서도 난폭한 행동을 계속하는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의 반감이 큰 가운데 다른 이들은 난민 보호에 나서야 한다며 반박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인권국가"라며 "그들이 다시는 전쟁위협에 시달리지 않게 최선의 지원을 해주길 청원한다"며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