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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에 둥지 튼 멸종위기 텃새 가족…카메라 포착

<앵커>

흰목물떼새는 강이나 하천에서 주로 생활하는 텃새로 멸종위기종입니다. 때문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자갈밭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 키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군의 한 하천, 물가 자갈밭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발로 모래를 밀어내며 둥지를 만듭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입니다.

암컷을 유혹한 지 얼마 뒤 찾아온 암컷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짝짓기에 성공합니다.

며칠 뒤 암컷이 자갈밭에 낳은 알들. 암수가 번갈아 가며 품은 지 3주~4주 정도 지나자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옵니다.

새끼들은 보호색 덕분에 자갈이나 모래에 웅크리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천적이 나타나면 어미는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이한 행동을 합니다.

[황하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장 : 새끼가 있는 반대편에 몇 미터 날아가서 앉더니 한쪽 날개를 다친 것처럼 퍼덕거리고, 그래도 천적이 반응하지 않으니까 다시 또 날아서 몇 미터 이동해서 계속 다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흰목물떼새는 주로 하천 자갈밭에 알을 낳기 때문에 갈수록 개체 수가 줄고 있습니다.

각종 개발공사로 서식지가 없어지고 이상기후로 봄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알이 떠내려가기도 합니다.

[황하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장 : 봄에 폭우가 두 번 내려서 두 번이나 둥지가 유실되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3차 번식을 시작해서 며칠 전에 새끼들이 잘 자랐습니다.]

흰목물떼새는 다른 새들과 달리 부화하고 난 뒤 몸이 마르는 대로 어미와 함께 둥지를 버리고 이동 생활을 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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