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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땐 더한데…" 도심공원 술판이 괴로운 주민들

<앵커>

도심 공원이나 한강 둔치에서 술 마시고 떠들면 기분은 좋겠지만 근처 주민들은 아주 괴롭습니다.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주민들 걱정이 더 커졌다고 합니다. 즐기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정다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의선 숲길 서울 연남동 구간 일명 '연트럴파크'입니다. 빌딩 숲 안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도심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 음주 공원으로 변합니다. 잔디밭 곳곳에 시민들이 모여앉아 술잔을 부딪칩니다. 근처 술집에서는 돗자리와 의자까지 빌려주며 술을 팝니다.

[연남동 술집 직원 : 저희 돗자리는 무료로 대여해 드리고 있어요.]

지난 1월부터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밤늦도록 술 마시는 사람들이 가득한 연남동 공원입니다. 이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주택가에서 소음을 측정해보겠습니다. 83데시벨이 나왔는데 이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쓰레기에 소음에 주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연남동 주민 : 아직도 온통 쓰레기, 소리, 사람들 뭐… (쓰레기를) 보기 싫고 안 가져가니까. 아침이면 우리 동 주민이 다 치우죠.]

민원이 잇따르지만 공원 내 음주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어 단속도 여의치 않습니다.

온 국민이 고대하는 월드컵 한국전을 앞두고 주민들의 시름은 더 늘었습니다.

[연남동 주민 : 월드컵이 되면 더 많이 술도 드시고 더 높은 소리도 지르겠죠. 자고 내일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데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거죠. 왜 내가 이 피해를 봐야 되나.]

여의도 한강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자정이 넘어서까지 곳곳에 술판이 이어지고 잔디밭에는 함부로 버린 술병들이 나뒹굽니다.

개인의 즐거움과 함께 남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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