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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재발…세계 7위 수출대국 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

미·중 무역전쟁 재발…세계 7위 수출대국 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재발하면서 세계 7위 수출대국인 한국경제에 또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 달 6일부터 340억 달러, 약 37조 원 규모의 중국산 재화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을 거쳐 관세 부과를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공학, 신소재, 자동차 등 중국산 수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실상 수출길이 막히게 됩니다.

미국은 이에 더해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전쟁에서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서,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중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품목 340억 달러 상당에 대해 다음 달 6일부터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화학 공업품, 의료설비, 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추후 발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길이 막히면 한국의 대중수출은 즉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 6천만 달러, 31조 원 감소합니다.

세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조치가 한국의 대중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입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액 1천 421억 2천만 달러의 19.9%, 지난해 기준 총수출액 5천736억 9천만 달러의 4.9%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목 중에는 전기장비와 IT, 유화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크게 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안 그래도 불안한 한국 수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 한국의 1~10일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정부는 6월 한 달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작년 6월 대규모 선박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습니다.

17개월 연속 증가하던 수출은 지난 4월 1.5% 줄었지만, 5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바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1분기 8위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 규모 순위도 작년 6위에서 올해 1분기 7위로 한 단계 내려왔습니다.

한국경제의 내수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마저 악화한다면 이는 한국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 수출품 중 중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소비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타격을 받으면 전반적인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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