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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33 : 박정희판 군함도 '서산개척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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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청년과 부녀자들을 강제 노역시키고 인권을 유린했던 역사적 사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을 선택했습니다.

또 이 영화를 연출한 이조훈 감독님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서산개척단'은 '대한청소년개척단'이란 이름으로 청년과 부녀자들을 납치, 감금하여 서산 간척사업에 동원한 사건을 다룹니다.

실제 서산개척단의 피해자였던 또는 관리자였던 사람들이 이 영화에 출연합니다.

간척사업을 하기 위해 정부는 여러 지역의 이른바 '부랑아'들을 납치해옵니다.

개척단원들은 매일 구타 당하며 고된 노역에 시달립니다.

이들이 이 고통을 견디는 이유는 국가가 간척사업이 끝나면 개척한 토지를 무상분배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간척지가 완성될 즈음, 토지를 국유지로 변경하였습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원들은 토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서산개척단'의 스토리는 두 가지의 큰 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박정희 정권시절 서산에서 있었던 인권유린, 강제노역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가에 대한 사실을 전달합니다.

식사는 하루에 한 끼가 제공되었고,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개구리와 뱀을 잡아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단원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결혼을 하면 더 나은 집에 살게 해준다는 조건을 내걸며, 강제결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축은 이 영화 주인공들의 변화입니다.

영화 제작 당시,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창피하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되며, 몰랐던 사실들이 드러나자 그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 청와대 앞에서 했던 시위처럼, 소극적이었던 단원들이 더 이상 숨어있지 않는 변화된 모습이 영화를 통해 보여집니다.
 
여전히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개척한 그 토지의 사용료를 내고 있고,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자활'과 '갱생'이라는 명목 하에 펼쳐진 국가 폭력의 역사.

이 영화는 나라 곳곳에서 일어났었던 이 간척사업이 일제강점기 시절 군함도 강제 징용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곱씹어보게 합니다.

(글 : 인턴 김나리, 감수 : 이주형, 진행 : MAX, 출연 : 남공·안군·주디·이조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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