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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 그에게 김병만이란?

[인터뷰 ②]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 그에게 김병만이란?

‘인터뷰 ①’에 이어서…

300회… 2011년 첫 방송 이후 7년간 지구촌 정글과 오지를 누비며 시청자들과 울고 웃은 SBS ‘정글의 법칙’이 300회를 넘어섰다.

이에 ‘정글의 법칙’은 300회 특집을 맞아 궁극의 오지이자 마지막 미지의 세계인 남극 도전에 성공했다. 제작진의 헌신, 그리고 출연자들의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특히 그중에서도 족장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글의 법칙’을 이끌고 있는 김진호 PD를 만나 김병만, 그리고 또 다른 특집 등 향후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 김병만: 힘 뺀 편안한 족장님이 되었으면
남극 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김병만의 존재다. 김병만은 족장이자 정글의 리더고, 정신적 지주다. 그렇기에 김병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이다. ‘달인’으로 각인되어오던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통해 생애 첫 연예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다시 말해 ‘정글의 법칙’이 곧 김병만이고, 김병만이 곧 ‘정글의 법칙’이었다. 적어도 지난 7년간은 그랬다. 그런 김병만이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정글의 법칙 in 피지’ 편에서 자리를 비웠다.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과거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던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김병만이 곳곳에 드리운 흔적은 너무도 깊고 넓었다. 김 PD도 김병만의 이탈이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의지하는 분이거든요. 촬영도 잘 안 되고, 사냥 나가도 100% 잘 된다는 보장도 없을 때 바라본 게 김병만 씨였죠. 어떻게 해서든지 결과를 만들어 준 분이라 난감했어요. 그래서 복귀 이후엔 다치지 말라고 했어요”

다치지 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김 PD가 김병만 족장에게 바라는 점이 하나 더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겼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곧 향후 ‘족장 활용법’이다.

“만날 때마다 ‘형 좀 편하게 해’라고 얘기해요. 못해도 된다,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요. 그런데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그러게 할 지는 모르겠어요. 장기적으로 족장이 힘 빼고 편안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시청자분들 입장에서도 편할 것 같아요. 김병만 족장의 인간적인 면이나 재미있는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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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시리스트: 북극점, 베어그릴스, 그리고 김지원
남극 편을 성공리에 마치고 한국 예능 방송사에 한 획을 그은 ‘정글의 법칙’과 김진호 PD. 남극점까지 정복하면 지구상에 더 갈 곳이 남아있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앞으로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PD는 위시리스트에 있는 장소들을 술술 풀어놓았다.

김 PD가 장소 선정 시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은 두 가지다.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인가, 그리고 과일이나 열매, 해산물 등 먹거리가 풍부한가 여부다.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인 만큼 이왕이면 아름다운 풍경과 특이한 동식물을 보여주고 싶은 게 김 PD의 마음이다.

“7년째 하다 보니 더 이상 갈 곳이 남아 있을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가고 싶은 곳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남극 프로젝트처럼 특집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남태평양 통가에서 혹등고래와 함께 하는 생존 프로젝트 같은 거요. 베어그릴스와 콜라보 생존도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남극점에 가봤으니 북극점도 가봐야겠죠. 기회가 되면 시청자분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요”

또한, ‘정글의 법칙’ 속에서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 보는 것도 그의 위시리스트에 있었다.

“사막에서 영화 ‘매드맥스’ 같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추운 나라에서 열차를 빌려 ‘설국열차’ 같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울러, 곰을 찍으러 캐나다에 가고 싶기도 하고, 북마리아나 제도에 가면 세계대전 때 만들어 놓은 벙커가 있는데 거기에서 생존도 해보고 싶어요.”

장소도 중요하지만, ‘정글의 법칙’을 이끄는 건 족장 김병만과 부족원들이다. 출연진들이 활약할 때 비로소 진기한 장소에도 생명력이 불어 넣어질 수 있다. 특히, ‘정글의 법칙’ 출연을 통해 핫한 아이돌그룹 멤버들과 여배우들이 숨겨져 있던 자신의 예능감을 맘껏 뽐냈다.

그렇기에 김진호 PD도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 PD가 가장 눈여겨 보는 점은 화합이다.

“촬영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를 우선적으로 보죠. 사전 미팅 때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면서 진정성을 봅니다. 아울러 신체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캐스팅 대상입니다. 그런 분이 잘하면 잘하는 대로 재미있고, 못하면 반전 매력을 뽑아낼 수 있어요. 앞으로 배우 김지원 씨, 박서준 씨와 함께 따나보고 싶어요”


<사진제공= SBS>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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