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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일본서 쓰레기봉투에 이름 적는 이유…깊어가는 고민

일본 후쿠오카현 우키하시 주택가입니다. 지정된 날짜에 쓰레기를 버려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모입니다.

그런데 소각용 쓰레기를 담는 반투명 쓰레기봉투에 이름을 쓰는 칸이 있고 대부분 주민들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마쓰오카/우키하시청 과장 : 자신이 버린 쓰레기에 책임을 지게 한다는 의미에서 가능하면 이름을 써줄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소각용 쓰레기봉투에 이름을 적도록 한 것은 일부 주민들의 양심 불량 때문이었습니다.

[우키하시 환경미화원 : 라이터가 들어있어서 쓰레기차가 탄 적이 있어요. 특히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에 많습니다.]

쇠붙이처럼 따로 버려야 되는 것들을 소각용 봉투에 넣는 사례가 늘면서 처리장 기계가 자주 고장 났습니다.

쓰레기를 분쇄하는 기계의 대형 톱날이 깨져 나가는 일이 반복된 겁니다.

[야스모토/우키하시 환경시설조합 : 가끔 작은 프라이팬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매우 딱딱한 물체가 들어가면 불꽃이 생긴다든지, 위험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결국 시에서는 주민들에게 쓰레기봉투에 이름을 써달라고 읍소했고 70%가량의 주민들이 자기 이름을 기입하고 있습니다.

[우키하시 주민 : 특별히 감출 것도 없고, 식사하고 남은 음식쓰레기 정도라서 (이름을 씁니다.)]

공동주택이 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가동하는 자치단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지정된 요일이 아닌 날에 쓰레기봉투를 내놓으면 단속반이 경고 스티커를 붙입니다.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몰래 버린 재활용 쓰레기들을 찾아냅니다. 주인을 추적해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도록 합니다.

[무라스기/치바시 환경사무소장: (단속 후) 약 100톤가량 불법 투기 쓰레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깨끗한 거리, 깔끔한 쓰레기 처리를 자랑했던 일본이지만, 공동주택이 늘고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분리수거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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