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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의식 잃은 운전자…'고의 사고'로 막은 경찰관

<앵커>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로 위험천만하게 질주하는 차량을 고의 사고로 멈춰 세운 일이 부산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출근을 하던 현직 경찰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진구 가야대로 동의대역 앞 도로입니다. 승용차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립니다.

와이퍼가 갑자기 움직이고 4개 차선을 넘나드는 이상한 운행이 이어집니다.

도로 경계석을 잇달아 들이받는 순간 다른 승용차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현직 경찰인 부산 북부경찰서 전진호 형사과장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입니다.

상황이 벌어진 것은 오늘(9일) 아침 6시쯤. 운전자 29살 A 씨는 입에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전진호/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일단 우선은 '저 차를 세워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일단 빨리 세워 놓고 운전자를 어떻게든 조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죠.]

전 경정은 쓰러진 운전자가 차량 충돌로 또 다른 피해를 받을 것에 대비해 여러 차례에 나눠서 충돌하며 차의 속도를 줄이고 멈춰 세웠습니다.

차를 세운 전 과장은 바로 119에 신고하며 운전자를 살폈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트럭 기사와 택시 운전기사도 합류해 운전자 구조를 도왔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치료를 받은 뒤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화면제공 : 부산 북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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