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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군대 가면 공짜 성형수술 받는다?"

SBS뉴스

작성 2018.06.09 10:20 수정 2018.06.09 14: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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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8일 (금)
■ 대담 : SBS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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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출혈로 병사 사망…피 검사만 했어도 살았을 것
- 군대에서 코 높이거나 앞트임 등 미용 목적 성형 수술 이뤄져
- 성형외과 전공의들이 군의관으로 가 성형 수술
- 군대에서 성형수술 후 부작용 호소 사례 많아
- 4년 지난 후 코 모양 변하면서 짝짝이 되기도 해
- 본인 모르게 코에 실리콘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
- 수술한 군의관 “수술은 했지만, 권유하진 않았다”
- 국방부, 뾰족한 대책 없다는 입장…긴급회의 중

▷ 김성준/진행자:

무면허자가 불법으로 의료 행위를 한다. 이게 또 간단한 피 검사조차 하지 못해서 건장한 장병이 목숨을 잃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게 군 의료 체계의 지금 실태입니다. 저희 SBS 보도국 탐사보도부가 지난주부터 연속 보도를 해드리고 있는데. 지난주에 관련 얘기를 전해줬던 김종원 기자가 오늘 또 나왔습니다. 한 번 자세한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김종원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지난주에 이 자리에 나와서 지적했던 문제점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죠. 오늘 새로운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 SBS 김종원 기자:

예. 저희가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제가 점점 하나씩 건너가고 있는데. 앵커께서 처음에 말씀해주셨듯이 먼저 무면허자라고 하면 여기서 의무병들입니다. 의무병들은 보통 국가에 군 복무를 하기 위해서 불려갔는데, 의무병으로 가게 될 경우에는 군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죠. 그런데 젊은 20대 초반 청년들이다 보니 당연히 아직 간호사라거나 간호조무사, 응급구조사 이런 관련 면허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런 면허도 없는, 의료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인력이 주사를 놓고 수술 보조를 하고. 복강경 수술 같은 것을 옆에서 기구 등을 배 속에 넣고. 수술 보조한다거나. 이런 심각한 문제가 1, 2년 일도 아니고 20년, 30년째 계속 지적이 되고 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의무사령부 혹은 국방부 차원에서 그냥 우리가 책임질 테니 불법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냥 하라고 지시까지 내린 실태. 지난 주에 말씀을 드렸고요. 

이러다 보니까 홍정기 일병이라고 군에 입대한 지 7개월만에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당시 건장한 청년의 얘기를 전해 드렸었죠. 백혈병이라서 백혈구의 수치가 정상의 30배가 넘게 치솟았는데. 정말 피 검사만 한 번 했으면 알 수 있는 것이었거든요. 그 피 검사 하나를 못 해서 일주일 넘게 고통을 받다가 결국 뇌출혈이 일어나면서 목숨을 너무 허무하게 잃어버린. 이게 일반 병원이었으면 사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일을 지난주에 전해 드렸습니다. 모두 군 의료 실태가 너무 부실하다 보니까 일어난 참 비극적인 일이다. 이런 말씀 전해 드렸었죠.

▷ 김성준/진행자:

인력이 모자라는 것 다 이해를 하고. 그래서 임기응변적으로 대처를 하고있는 것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사람 목숨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안 되는 거죠. 돈이 모자란다고, 또는 인력이 모자란다고 해서 우리 아들이, 우리 동생이, 형이 억울하게 죽는데 그것을 내버려 두고 참으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건 참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오늘 전해줄 내용들은 또 이런 군 입장에서는 인력 모자란다, 뭐가 모자란다. 이런 해명 갖고는 도저히 얘기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있다고 하는데. 우선 성형수술 얘기를 준비해왔다고 하는데 군에서 웬 성형수술이에요?

▶ SBS 김종원 기자:

사실 저희도 취재를 하면서 제보를 받아 알게 됐는데. 저도 좀 놀랐어요. 군에서 다양한 수술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성형수술? 코를 높이고 앞트임하고 쌍꺼풀 수술하고. 이런 것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것을 하나 싶어서 알아봤더니.

▷ 김성준/진행자:

무슨 스파이 보내려고 얼굴을 바꾸나요?

▶ SBS 김종원 기자:

그런데 그런 것도 아니고요. 놀라웠습니다. 알아봤더니 사실이더라고요. 군병원에 성형외과가 있고, 성형외과 전공의들이 군의관으로 가서 성형외과에서 일을 하는데. 물론 군에서 성형외과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훈련 중에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코뼈 무너지는 일이, 개머리판 같은 곳에 맞아서 많이 일어나니까 그런 경우는 당연히 필요하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 것은 재건 성형이라고 하죠. 당연히 필요하겠죠.

▶ SBS 김종원 기자:

젊은 청년들에게 당연히 필요한 일인데. 저희가 이번에 취재한 것은 그런 재건 성형이 아닌 말 그대로 미용 목적의 성형이 횡횡하고 있다는 취재를 했어요. 앞서 故 홍정기 일병 얘기도 해드렸지만. 군이 특수성이 있다, 군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무색하다고 느껴지는 게. 군에서 코 수술을 하는 일이 그렇게 많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가 인터넷에 검색을 한 번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군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전역을 한 이후에 부작용이 일어나서 그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 이런 것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접촉을 해서 얘기를 들어봤더니 저희가 만난 한 분은 2010년에 맹장염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맹장 수술을 받고 입원을 해 있는데. 성형외과 군의관이 자기를 보더니 너 코가 약간 매부리코인데, 그것만 수술하면 참 이쁘겠다. 한 번 해보겠느냐며 권유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가서 진찰을 봤대요. 그랬더니 바로 견적 내고 일정 잡고 수술에 3일 만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본인은 코에 무슨 기능적인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코골이를 했던 것도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미용 목적의 수술을 병원에서 했다. 그런데 이 분이 문제는 그렇게 전역을 하고 나서 4, 5년이 지나니까 코 모양이 조금씩 변하면서. 양쪽 콧구멍이 완전 짝짝이가 돼서 보는 사람마다 네 코가 이상하다. 

저희 보도에는 사진이 나갔는데 정말 딱 봐도 양쪽 코의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재수술을 본인 돈 300만 원 정도로 들여서 시중에서 다시 얼마 전에 했는데. 강남의 성형외과들을 다니면서 보여줬더니 하는 이야기가. 이게 코라는 게 사람마다 모양이 달라서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해야 되는데. 아직 실력이 출중하지 않은 의사가 너무 일관적인 방식으로 하다 보니 모양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이런 코의 변형이 일어났다.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해요. 저는 여기서 문제를 짚어야 할 게 부작용도 부작용이지만.

▷ 김성준/진행자:

애초에 원하지 않는 수술을 하겠다고 하느냐 말이죠.

▶ SBS 김종원 기자:

맹장 수술을 하러 간 사람이거든요. 그러면 맹장 수술하고 입원해서 회복하면 다시 부대로 돌아가서 본연의 임무에 복귀를 해야 되는데. 이 경우는 한 달 정도를 더 입원한 거예요. 그런데 당시 물론 본인이 수술동의서에 동의를 했다고는 하는데. 자기도 성형수술을 군에서 받을 것이라고는 그 쪽에서 먼저 권유를 했기 때문에 알았지, 전혀 예상도 못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군에서 코 성형수술을 받은 얘기를 하는데. 본인이 누워있는데 옆의 병상에 그런 식으로 권유를 받고 수술을 한 환자가 여러 명 있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또 한 명 실제 사례자를 만났는데. 이 분도 한 5, 6년 전에 군에서 문에 코가 찧이면서 코가 다쳤는데. 갔더니 군의관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래요. 그 때는 코에서 피가 나니까 그렇구나 하고 수술하고 났더니 코에 실리콘이 들어가 있더라는 거예요. 본인은 실리콘을 넣는다, 미용 수술을 한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는데. 그리고 나중에 알고봤더니 코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군의관이 수술해야 된다고 해서 수술을 했는데. 물론 이것은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본인 생각에는 자기가 요구하지도 않았던 실리콘이 들어가 있고 이런 것으로 봐서. 약간 과잉 진료, 필요치 않은 미용 수술을 한 게 아닌가. 지금에 와서 생각이 든다고 얘기를 하던데. 이 분도 지금 전역을 하고 나서 코에 부작용이 생겨서, 딸기코 증상. 한 마디로 코끝이 빨개지는 증상이 생겼어요. 이 분도 재수술을 하려고 가봤더니, 원래 코에 실리콘을 넣으면 그 끝은 귀에서 연골 등을 빼서 해줘야 하는데. 이 군의관이 좀 미숙하게 너무 큰 실리콘을 연골 등이 없이 그냥 넣어버려서 코가 자극을 받으며 빨갛게 변하는 증상인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다는 거예요. 이런 일이 참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것을 굉장히 많은 사례자들을 만나서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 군의관들은 무엇이냔 말이죠. 왜 그렇게 자꾸 수술하라고 권유를 해요? 자기 연습하려고 하나요?

▶ SBS 김종원 기자: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양쪽 콧구멍이 달라진 분, 그분을 수술했던 군의관은 지금 현재 전역을 애저녁에 해서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하고 계시는데. 그분을 찾아가서 한 번 물어봤어요. 기억하시냐, 기억이 난대요. 왜 그렇게 수술을 하셨냐고 했더니, 수술을 자기가 한 것은 맞는데 자기가 권유를 하지는 않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가 그때 당시190만 원 받았는데, 190만 원 받고 하루에 100명 넘는 환자 진료를 보는데 뭣 하러 우리가 그런 일을 하겠느냐고 해명을 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다만 환자가 와서 물어보면 성형외과라는 곳이 미용 목적으로 있는 과이기 때문에 환자가 원하면 해주기는 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분과 말이 좀 다른 게. 이번에 만난 또 다른 군의관들은 사실 성형외과라거나 피부과라거나 특수한 일부 과의 전공의들은 군의관으로 있으면서 수술하기를 원한다고 하더라고요. 왜냐, 어쨌든 나와서 전역하고 나면 병원을 차리든 이쪽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성형외과든 요즘은 이비인후과에서도 코 수술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런 곳은 얼마나 수술을 예쁘게 하느냐가 경쟁력이잖아요. 그런데 군대에서는 이 수술을 본인이 원하면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공짜니까 상대방이 큰 거부감을 안 갖는 거죠. 돈을 낼 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런 식으로 수술을 많이 권유하고, 한다고 하면 하고. 한 마디로 손에 자기의 기술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 수술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군의관들이 꽤 많다고.

▷ 김성준/진행자:

이게 무슨 장병들이 마루타도 아니고요.

▶ SBS 김종원 기자:

그렇죠. 그렇게 보일 수 있죠. 그런데 또 장병들 입장은 뭐가 있냐면. 군병원이 그렇지라고 지난주에도 말씀을 해주셨지만. 사실 군병원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수술을 받는단 말이에요. 그 이유가 뭐냐면 일단 첫째 말씀드렸듯이 공짜인 것도 있지만. 두 번째는 지금 제가 말씀드린 사례자가 다 수술을 받은 시기가 이병 때, 일병 때. 이럴 때예요. 부대 생활이 너무 힘들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성형수술 받으면 한 달을 쉴 수 있어요. 이게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SBS 김종원 기자:

그래서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다 보니까 의사 입장에서는 내가 좀 연습을 하고 싶을 때 쉽게 사례자를 구할 수 있고. 또 이 쪽에서는 어쨌든 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수술할 수 있는 것이니까. 생각해보면 부대 가는 것보다 한 달 더 누워있는 게 낫다. 게다가 수술도 공짜야. 오케이, 그러면 하지 뭐. 이렇게 되면서 한 때는 이게 유행처럼 번진 부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더 놀라운 것은 이번에 취재를 하다가 알게된 것인데. 얼마 전에 수도권의 한 대형 군병원에서는 피부과 의사가 모발이식 환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다가 감사에 걸린 사실도 저희가 알아냈습니다. 피부과에 직접 찾아가서 왜 그런 일을 하셨냐고 물어봤더니. 병사들 중에 의외로 머리가 벗겨져서 고민하는 병사가 많다. 그래서 우리가 그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 했던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했는데. 모집 안내 문구를 보면 2주 이상 장기 입원하고 있는 환자 중에서만 모집하겠다고 돼 있거든요. 그게 모발 이식이라는 것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 대요. 아무나 해준 것은 아니고 그렇게 양쪽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경우에만 해준다. 이런 것으로 봐서 참 이게. 그 분은 실제로 지금 피부과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 김성준/진행자:

국방부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대책을 내놨습니까?

▶ SBS 김종원 기자:

저희가 보도를 6일 가까이 이어갔는데. 국방부 입장에서도 사실 뾰족한 대책은 없다, 이러고 있어요. 지금 보면 아까 숨진 홍 일병이라거나, 이런 경우는 너무 간단한 피 검사조차 받지 못해서 숨지고 있는데. 또 일부에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성형수술이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고 있기도 하고. 이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국방부 스스로도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계속 방치할 수는 없는데.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긴급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고는 얘기하고 있는데.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헛웃음밖에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SBS 김종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