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치료도 비싼데, 가발도 수백만 원'…탈모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
소아암은 소아에게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하는데요. 크게 백혈병 등의 혈액암과 고형종양으로 나뉩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1,000~1,200여 명이 소아암 진단을 받습니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소아암 생존율이 70~80%로 높아졌지만, 치료 과정은 여전히 아이들이 견디기에 쉽지 않습니다.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탈모를 겪게 되고 정신적 고통에도 시달립니다. 때문에 일부 소아암 환자들은 가발을 착용합니다. 항암치료로 피부가 민감해진 아이들은 항균 처리된 100% 인모 가발을 써야 하는데,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소아암 환자 한 명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합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부에 사람들의 동참이 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많은 이들이 따뜻한 나눔을 직접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에 힘썼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선수는 지난 3월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재활 기간 내내 길렀던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최근에는 소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여군들의 선행도 이어졌습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머리카락을 25cm 이상 길러야 기부가 가능합니다. 소아암 환자들이 원하는 맞춤 가발을 제작하려면 머리카락이 너무 짧아서는 안 됩니다. 또 가발을 만들 때, 기부된 모발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머리카락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에 25cm 이상 길러 기부해야 합니다.
파마나 염색한 모발은 기부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에는 가장 건강한 상태인 모발이 사용되는데요. 파마, 염색 등 시술이 들어간 머리카락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에 쓸 수 없습니다. 만약 이미 파마를 했거나 염색한 상태라면 시술한 부분을 다 잘라낸 뒤, 새롭게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해야 합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