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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①] '전문의무병', 불법 막을 대안?…현역 의무병들이 말한 실상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작성 2018.06.06 21:09 수정 2018.06.06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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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충일인 오늘(6일)도 군의 의료 실태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아보는 연속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국방부는 군 병원의 불법 의료행위를 취재하는 SBS 탐사보도 팀에게 의료 관련 자격증이 있는 전문 의무병들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 의료행위가 근절됐다고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이게 과연 맞는 말인 것인지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문의무병제는 의료 관련 6개 분야의 면허 있는 사람들을 뽑아 해당 분야의 일을 맡기는 제도입니다.

[문상균/당시 국방부 대변인 (지난해 7월) : 전문의무병들은 사단급 이상 의무부대에 배치되어 간호·약제·물리치료 등의 의료 보조 행위를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탐사보도 팀이 만난 현역 의무병들은 실상은 아주 다르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생소한 의료행위까지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의무병 A 씨/의료 관련 면허 보유 : 주사도 놓고 약도 짓다가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면 가서 또 찍고 다시 행정 업무 갔다가 소독도 해주고요. 우리 부대에서 저만 해야 하는 일인데 전부 다 같이 나눠서 하고 있고요, 카페 아르바이트처럼.]

자격 갖춘 인력의 지원이 부족해서인지 군은 면허를 아직 따지 못한 의료 관련 전공 대학생까지 전문의무병으로 뽑고 있습니다.

[일반의무병 B 씨/의료 관련 면허 보유 : 전문간호병 타이틀을 달고 오니까 당연히 의무대에서는 라인을 잡아라(정맥주사 경로를 확보하라), 주사를 놓아라 (지시하는데) 대학교 1학년 다니면 다 교양 배우는데 (그 직후 입 대하면) 주사를 어떻게 놓으며 라인을 어떻게 잡으며… (선임이) 팔을 대 줘서 거기서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멍든 경우도 많고 염증 생기고 두드러기 생기는 경우도 많고요.]

의료 관련 전공이 아닌 무자격 의무병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전문의무병들은 면허가 있는 경우 5주간의 의무학교 교육조차 거치지 않기 때문에 무자격 의무병인 선임병에게 의료행위를 배우는 실정이라는 증언까지 있습니다.

[전문의무병 A 씨/의료 관련 면허 보유 : 선임들이 '(주사)하는 것 보고 잘 봐라, 이렇게 하는 거다.' (라고) 간단한 설명을 해줘요. 자기들이 의무학교에서 배워온 거를. 언제부터인가 그냥 제가 하고 있었어요.]

2016년 기준 군 의료 시설 내 의사 대 간호사의 비율은 2.4 대 1.

군의관이 훨씬 더 많아서 통상 1대 2 정도라는 민간 병원과 반대입니다.

의료 지원 인력을 훨씬 더 늘려야 하는데 현재의 방식으로는 전문의무병 제도가 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의무병들은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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