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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고소득 보장' 파인애플 판매 아르바이트…실상은?

<앵커>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며 파인애플을 팔면 고소득에 숙식까지 보장한다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습니다. 솔깃한 말에 여러 명의 청년들이 일을 시작했는데 돈도 못 받고 학대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길가에 세워진 트럭 적재함에 파인애플 껍질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파인애플을 파는 건데 숙식 제공에 월 250만 원을 준다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합니다.

솔깃한 금액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 저희 지역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타지역에 오게 됐어요. 근무시간이 (새벽까지) 길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일이 고된 건 노동시간이 길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 아저씨들 같은 경우에는 어리고 여자면 좋아하니까 옆에 앉아서 술 먹고 얘기 좀 하고 오라고. 저녁에는 여자가 많이 파는 거니까 (아저씨들과) 놀다오라고 (했어요.)]

아르바이트생들이 파인애플을 팔며 돌아다녔다는 거리입니다.

일부 아르바이트생은 판매실적이 좋지 못하면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휴대전화도 빼앗긴 데다 돈도 못 받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르바이트생 : 라인당 돈 몇만 원씩 못 벌면 너 주먹질 한대다 하면서 팀장이… 라이터를 불에 달궈서 제 무릎에 댄 거예요. 흉터가 남아 있거든요. 회사 돈이 안 돌아간다고 해서 (월급을) 미루는 거예요.]

업체 사장은 임금을 늦게 준 적은 있어도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합니다.

[파인애플 판매업주 : 감금 폭행 폭언은 전혀 없었고 제가 잘못된 부분은 임금 체불된 건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한 번에 지급을 못 했는데 그 친구들도 일을 하다 말고 하다 말고 이런 식이다 보니까는…]

아르바이트생이 청소년 보호 쉼터를 찾아가 신고하면서 알려진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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