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무회의 불참…"최저임금 문제 갈등 몰지 말라"

<앵커>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놓고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갈등이 노출된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누가 옳다 그르다' 따질 일은 아니라며 봉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오늘(5일) 오전 국무회의에 불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저임금 인상이 분배구조의 악화를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마치 경제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시간을 갖고 평가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명확히 한 겁니다.

하지만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늘 오전 총리와의 협의회와 국무회의에 잇따라 불참했습니다.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왔다며 오후의 혁신성장 관련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했습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다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며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꾸 어떤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 효과에서 배제된 자영업자와 실직자, 노인 빈곤층에 대해서는 예산과 세제로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도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한 국체연구기관 KDI의 보고서에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습니다.

노동계의 거센 반발 속에 정부는 오늘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일정 부분을 포함시키는 최저임금법 공포안을 의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