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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두 번이나 도둑맞았던 월드컵 트로피…우승해도 반납해야 한다?

[리포트+] 두 번이나 도둑맞았던 월드컵 트로피…우승해도 반납해야 한다?
※ SBS 뉴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컵 이모저모와 태극 전사들이 상대 팀 골문을 흔드는 짜릿한 순간까지, SBS 뉴스와 함께하세요. <편집자 주>

■ 우승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트로피…'FIFA컵' 이전 '줄리메컵'을 아시나요?

기쁨과 환희의 상징이자 열정의 결과물인 월드컵 트로피는 역사가 긴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최초의 월드컵이 열렸던 1930년, 월드컵 트로피는 주최국이자 우승국이었던 우루과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당시 트로피는 프랑스의 조각가 아벨 라플뢰르가 만들었는데요. 높이 35cm, 무게 3.8kg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가 팔각형의 성배들 들고 있는 모습이 순금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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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회장이자 월드컵 대회 창시자인 줄 리메가 사비를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초창기 '월드컵'으로 불렸던 트로피는 줄 리메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줄리메컵'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줄리메컵은 전쟁의 역사도 함께했습니다.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가 줄리메컵을 가지고 있던 중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줄리메컵이 약탈당하는 것을 우려했던 당시 이탈리아 축구 협회 부회장 오토리노 바라시는 트로피를 구두 상자에 넣어 침대 밑에 감췄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땅속에 묻어 두기도 했습니다.

트로피가 순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까요? 이후에도 줄리메컵은 두 차례 도난 사건에 휩쓸렸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런던에 전시 중이던 줄리메컵은 도난당했다가, 개막 직전 템스강 주변을 산책하던 애완견 '피클스'에 의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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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브라질이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까지 제패하면서 통산 3회 우승국이 됐는데요. '어떤 나라든지 3차례 먼저 우승하는 나라가 줄리메컵을 가져가 영원히 보관했으면 좋겠다'는 줄 리메 회장의 뜻에 따라 트로피는 브라질의 품에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트로피의 수난은 계속됐습니다. 198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축구협회 사무실에서 줄리메컵이 또다시 사라진 겁니다. 당시 도난된 줄리메컵은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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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K 금으로 만든 'FIFA컵'…세리머니 끝나면 트로피 회수

1974년 서독 월드컵부터는 새로운 트로피인 'FIFA컵' 등장했습니다. FIFA컵의 공식 명칭은 'FIFA월드컵'으로 줄리메컵과 달리 순금이 아닌 18K 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의 트로피는 이탈리아의 조각가 실비오 가자즈니가 만들었는데요. 높이는 36㎝, 무게는 4.97㎏에 달하고 트로피 바닥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국을 새겨넣을 수 있는 명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명판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까지 수직 방향으로 이름을 새기다가 자리가 부족해 새것으로 교체됐는데요. 2014년 교체된 새로운 명판에는 국가명이 원형으로 새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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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메컵이 사라진 이후, FIFA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하더라도 FIFA컵를 영구 소장할 수 없도록 트로피 수여 규정을 바꿨습니다. 바뀐 FIFA 규정에 따라 트로피는 시상식 때 우승국에 전달됐다가, 세리머니가 끝나면 바로 회수됩니다. FIFA는 우승국에 도금한 FIFA컵 복제품을 진짜 트로피 대신 전달해 섭섭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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